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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의 표지 이미지

쌤통의 심리학

리처드 H. 스미스 지음
현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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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단어인 '샤덴프로이데 (schadenfreude)' '피해'를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가 합쳐진 단어.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일컫는다. 웬지 떳떳하진 않지만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렇다, 쌤통 심리는 가끔 그 모습을 드러내며 짙은 검은색보다는 회색을 띠고 있다. 사실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글을 읽거나 우연히 안좋은 소문을 들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형태의 쌤통 심리가 가장 많을 것이다. 골프 경기를 보면 특정 선수의 성공을 바라느냐 실패를 바라느냐에 따라 쌤통 심리가 밀려왔다 밀려갔다 한다. 타이거 우즈가 공을 물에 빠뜨리고 만다. 만약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쌤통이다. 선거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다른 정당의 한 정치인이 민망한 망언을 한다. 쌤통이다. 내가 싫어하는 라이벌 야구팀의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 그 팀의 전력에 문제가 생길 테니 약간은 쌤통이지만, 그 선수는 안됐다. 직장에서 질투하는 사람이 휴가를 다녀오더니 허리에 살이 붙었다, 혹은 라이벌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휑해지고 있다. 쌤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티 우스터처럼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를 바라지 않지만, 남들이 자업자득으로 가벼운 불행을 당하면 기꺼이 통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환상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운명이나 하늘의 섭리를 믿는다. 바라던 불행이 일어나지 않으면 내심 혼자 실망하고 그냥 넘어갈뿐이다.
2018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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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가,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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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계속 살게 도와주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종교가 있으면 자살이 ‘그릇된 짓’이라는 생각이 윤리적 저지책 역할을 한다. 물론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모방 자살 염려도 자살을 저지한다. 또 앞에서 봤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화적 항상성(내부와 외부의 자극에도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 옮긴이)이라는 자기 보존 본능도 있다.
인지 붕괴에 빠지면 이런 장벽들이 하나씩 무너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그런데 자살 앞에서는 이런 사고가 놀랍도록 사라진다. 슈나이드먼은 "자살학에서 가장 위험한 어휘는 네 글자로 된 단어(욕설 fuck을 의미 - 옮긴이)뿐이다." 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제시 베링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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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인생은 게임'이라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인간은 믿으면 안 돼."
신발장에서 로퍼를 꺼내는 마토는 웬일로 저기압이었다. 5교시 수학 시간에 하시모토 선생님이 잡담을 하다 꺼낸 한마디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
- 대학 입시에 취업 준비에 육아. 앞으로 많은 시험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든지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인생은 게임 같은 법이니까.
"마토는 그런 사고방식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 내가? 에이, 무슨 소리야, 고다. 오히려 그런 사고방식은 싫어하는 편이랄까."
"왜?"
"인생은 무를 수 없잖아."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리드비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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