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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리처드 H. 스미스 지음
현암사 펴냄
읽었어요
독일어 단어인 '샤덴프로이데 (schadenfreude)' '피해'를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가 합쳐진 단어.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일컫는다. 웬지 떳떳하진 않지만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렇다, 쌤통 심리는 가끔 그 모습을 드러내며 짙은 검은색보다는 회색을 띠고 있다. 사실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글을 읽거나 우연히 안좋은 소문을 들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형태의 쌤통 심리가 가장 많을 것이다. 골프 경기를 보면 특정 선수의 성공을 바라느냐 실패를 바라느냐에 따라 쌤통 심리가 밀려왔다 밀려갔다 한다. 타이거 우즈가 공을 물에 빠뜨리고 만다. 만약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쌤통이다. 선거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다른 정당의 한 정치인이 민망한 망언을 한다. 쌤통이다. 내가 싫어하는 라이벌 야구팀의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 그 팀의 전력에 문제가 생길 테니 약간은 쌤통이지만, 그 선수는 안됐다. 직장에서 질투하는 사람이 휴가를 다녀오더니 허리에 살이 붙었다, 혹은 라이벌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휑해지고 있다. 쌤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티 우스터처럼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를 바라지 않지만, 남들이 자업자득으로 가벼운 불행을 당하면 기꺼이 통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환상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운명이나 하늘의 섭리를 믿는다. 바라던 불행이 일어나지 않으면 내심 혼자 실망하고 그냥 넘어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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