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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모든 일에 감정을 상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 뭔가를 정말 책임지려면 감정부터 격해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p.46
뭘 줘도 고마워하지 않는 건 수지나 꼬마 수지나 같았다. 전에 수지는 사람들한테 동정받을 때 기분이 가장 더럽다고 했다. 특히 뭘 주면서 생색내는 꼴을 견디는 건 정말 '그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수지는 누가 뭘 주든 고맙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한테는 고맙다고 생각할 뿐 이라고 했다. p.72
"나쁜 생각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게 좋다."
"마지막에?"
"마지막에도 그냥 생각이나 한번 해 보는 거다. 그러고 나서는 나쁜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빨리 털어 버리는 게 좋고." p.75
"그래, 별일은 없을 거야. 사람이란 게 그렇거든. 나쁜 맘들은 더러 먹어도 진짜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람들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에 더 쉽게 마음을 내주니까." p.125
"어떤 일에 노련해진다는 건 그 일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 일에 생활이 달렸다는 거고, 그만큼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 거야. 그런데...... ." p.150
"뭐든 마음 편한 대로 하세요." p.165
"선생님은 '인류'라는 말이 거대한 흐름을 뜻한다고 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은 정말 별게 없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아주 텅 빈 건 아니라고, 그게 그 흐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흐름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거라고요." p.182
이 지역 원룸으로 짐을 옮긴 얼마 후였다. 꼬마 수지 아버지는 중국에 가기로 했다. 원대한 희망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가만히 누워서 죽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이건 인생이었다. 살아 있는 한 살아 내야 했다. 꼬마 수지 엄마도 남편의 결정에 동의했다. p.202
"지금은 후련해요. 사람들이 망하는 걸 겁내는 이유는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워서겠죠. 그런데 바닥으로 꺼졌다 해도, 망했다 해도 삶이 다 끝난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그걸 알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결국 겁을 털어 냈더니 다른 방도를 찾아보자 싶더라고요. 삶의 모습은 하나가 아닌데, 꼭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살아야 할 것처럼 매달려 왔던 것 같아요."
"맞아요. 이 방식의 삶이 망한다는 건, 다른 방식의 삶이 시작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예요." p.204
"일생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 그런데 정해진 것 외에 다른 것들을 배울 수가 없지. 배울 생각도 안 해. 아니지, 다른 걸 배우기를 겁내. 그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니까.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p.216-217
"한 사람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건 변수 하나를 잃어버리는 거야.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 하나가 사라진다는 거지." p.218
고양이들은 캣맘 아줌마가 아무리 사료를 챙겨 줘도 쉽게 죽는다. 그래도 아줌마는 그 일을 쉬지 않는다. 그런 하나 마나 한 일에 뭐하러 정성을 쏟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아줌마가 이런 말을 했다. 여러 훌륭한 사람들이 말했다시피 같은 행성에 함께 사는 다른 생명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인간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니까.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은 아직 하나뿐이다. 이 안에서 모두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두 개라 해도 마찬가지다. p.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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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작머리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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