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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나라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의 표지 이미지

용서의 나라

토르디스 엘바 외 1명 지음
책세상 펴냄

오랜 감정의 주름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자신과 자신을 범한 자를 치유하는 지독한 용서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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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9
어쩌면 그녀의 기억은 내 기억만큼 희미하고 불분명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녀의 기억이 희미하지 않다는 걸 난 알고 있다.

그녀는 기억을 하기 위해 나처럼 애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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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78
"사람들이 선생님께 한 짓을 용서할 수 있으세요?"

해괴한 질문도 다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가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내가 이제껏 들어본 것 가운데 가장 진심 어린, 천진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그의 폐부 깊숙한 곳에서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내게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물론이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우리는 다 용서했어요. 그래야만 다음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2018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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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언제 어른이 될 수 있나요. 아직도 이렇게 두렵고 아프고 설레는데.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9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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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곱씹어 뱉어보고, 핀셋으로 찬찬히 골라내어, 단단하게 쌓아올린 문장들.

솜털 같이 세심하고 칼날처럼 벼려진 글들은, 지면을 채워나가다 몇번이고 둘러보며 멈춰 섰을, 작가의 마음을 닮았으리라 생각된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18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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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질듯 반짝이며 위태롭게 정교한 문장들. 관능과 미에 대한 집착이 화려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펼쳐지고, 아름다움을 둘러싼 관념의 끝없는 소비가 환상처럼 물결친다.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018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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