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리지 않다면 당신도 나만큼이나 도와줄 가치가 있는 사람을 돕고 싶을 거예요. 내 말이 틀렸나요?"
"그거야 당연하죠."
“하지만 세상 일이 늘 그렇게 되진 않아요. 당신도 처음에 경찰이 됐을 때에는 악에서 인류를 구원하겠다고 결심했겠지만, 죄는 흑백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인간은 악하기보다 나약하죠. 당신도 슬픈 사연 속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봤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말했듯이 우린 먹고살아야 해요. 그래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죠.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누구나 용서받을 기회는 줘야 해요, 해리!"
해리는 문손잡이에 한 손을 올린 채 걸음을 멈췄다.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봐요, 해리. 거기에 용서하는 마음이 있을 겁니다!"
"문제는 말이야...." 해리는 턱을 문질렀다. "경찰이 하는 일은 용서가 아니라는 거야."
"네?" 욘이 놀라서 외쳤다.
"구원이지, 욘. 구원. 내 관심사는 그거야. 내게 필요한 것도 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