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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사계절 펴냄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 말에서 지키고자 하는 대상으로서 '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나의 정체성, 자존감, 부, 건강, 가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모두를 다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어느 한 가지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세 지키고 싶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어렵고, 뚜렷하지않으며 대개의 경우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여정이다.
'있는 그대로', '나다움', '자연스러움'과 같은 말들을 떠올려 보지만 다른 세상의 언어인 것 같다. 반드시 요즘 젊은이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 역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주 안의 삶과 내가 바라는 삶에는 거리가 있다.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낸 한계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나에게 건네는 동기와 사명감은 감흥없는 무채색이다.
그래도 어뗗게든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 끝에서 때론 실망하기도하고 뿌듯해 하기도 한다.
항상는 아니더라도 목표과 계획 혹은 실행과정 그 어디쯤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퍼즐 한 조각을 발견할 수 있다면, 여기에 더해 선택과 결정에 내가 관여할 수 있다면. 삶이란 술래잡기도 해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내내 잊고 있던 것이 어렴풋이 보인다. '시작해보는 것'. 단박에 정의할 수 있는 것인지,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를 나를 알지못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보는 것'. 최소한 시작에 관한한 선택과 결정은 오롯이 내 몫이라는 것.
나도 시작은 그랬다. 내가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 처음 출근하던 날, 면접관인 부사장이 왜 여기에 지원했냐고 물었던 이유를 마침내 깨달은 날, 내 전공이 여기서는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처음알던 날, 나는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뒤죽박죽인 이 세상에 덤벼들었다. 최소한 이 싸움의 선택은 내 몫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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