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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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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 지음
까치 펴냄

1)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
2)
나무의 푸른빛 또한 돌연히 나타난다.
한 나무가 다른 한 나무 곁에 푸른빛으로 서 있는 모습은 그 푸른빛이 침묵하면서 한 나무에게서 다른 한 나무에게로 옮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대화할 때 말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한 사람에게로 전해지듯이. 그렇게 돌연히 봄이 왔다.
.
3)
봄의 사물들은 몹시도 연해서 큰 소리를 내며 시간의 단단한 벽을 부수고 나올 필요가 없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봄의 사물들은 시간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나와 돌연히 거기에 나타난다.
.
4)
눈송이들은 허공에서 서로 만나 그 자체가 이미 침묵 속에서 하얗게 변해버린 땅 위로 함께 떨어진다. 침묵이 침묵을 만나는 순간이다.
.
5)
시간이 완전히 침묵 속에 흡수될 정도로 침묵이 시간 속에서 그렇게 큰 무게를 차지할 때 시간은 정지한다. 그때는 침묵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영원의 침묵이다.
.
6)
그러나 시간 속에서 침묵을 만나게 되면 정신으로서는 망각하고 용서하기가 더 쉬워진다.
2018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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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7wmwec6pij7t

천천히, 조금씩 읽고있습니다

길이 되는 생각, 잠언

정성진 지음
두란노 펴냄

읽었어요
2018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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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7wmwec6pij7t


오랜만에 다시 그 때에, 가장 힘이 되었던 책 꺼내읽기
왜 책을 혹은 영화를 다시 보려고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콘텐츠에서 그 때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이 공존해있음을 이제서야 깨닫고 새롭게 또 다시 나에게 소중한 문장들이 되었다.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18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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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7wmwec6pij7t

뜨거운 물에 자꾸만 가까이 가려는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은 다치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손등에 살짝 찍어 주는 일인 것처럼 인생에 가장 좋은 공부는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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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지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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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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