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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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온도 .
괴팍해질 때로 괴팍해진 나의 말투를 고쳐 보려고 집어 들었다. 화법, 근사하게 말하는 법, 고급 져 보이는 단어 이런 건 이 책 안엔 없었다. 그냥 말에는 온도가 있다 한다. 내가 다른 이에게 건네는 말의 온도, 나의 말은 듣는 사람에게 얼마나 따뜻하게 들렸을라나, 나 혼자만 난 따뜻하게 말하고 있어! 나의 언어는 졸라 졸라 따뜻해! 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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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글귀
. "아직 열이 있네. 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 가지 예상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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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손자랑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이 상상되는 것은 누구나 같겠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라 한다.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알아본 적이 있었나?
없었다. 왜? 난 그 사람 보다 아프지 않았으니까. 혹 아픔을 알아봤었다 해도 난 나만의 잣대로 내가 살아왔던 방법으로 위로해주고 조언하면서 한 사람의 아픔을 위로해줬다 자위할 것이 뻔하다. 이렇게 젊은 꼰대가 되는것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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