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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75가지 감정 표현법
안젤라 애커만 외 1명 지음
인피니티북스 펴냄
읽었어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감정묘사의 진수
안젤라 애커만 · 베카 푸글리시가 쓰고 서준환이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335페이지, 작품과 감정묘사, 묘사의 기술, 감정묘사 사전 사용법을 설명한 다음 인간의 75가지 감정표현법을 말한다. 작가가 등장인물의 세심하고 참신한 감정을 묘사하거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그러니까 캐릭터에게 저마다의 생명을 불어넣는 표현에 대하여 말해준다. 심지어 어떤 감정에 대한 몸짓, 신체적 반응, 심리적 반응,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때 나타나는 징후, 앞으로 심화할지도 모르는 감정 단계, 이런 상태가 억압 당할 때 나타나는 징후에 대해서도 함께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감정 묘사와 관련하여 주의해야할 점들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필자가 이 책을 읽은 것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그 작가는 흔히 보는 글에서 상투적이고 메마른 설명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를 뛰어넘어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 특유의 감정을 살려서 표현하기를 배워보면 블로그 글쓰기도 편해질 것이라면서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전하고 싶다면 일정한 장소에서 주인공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명만으로 정서를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생생한 현장 못지않게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즉 ‘분노’의 감정을 터치한다면 독자들도 주인공의 분노에 함께 들어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의 감정에 대한 꼼꼼한 표현을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은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수많은 묘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정 표현 사전이다. 만약 주인공의 부끄럽고 창피한 대목을 묘사해야 한다면 그 얼굴은 뺨이 타오르듯 화끈거리고, 손짓은 얼굴을 감추려 자꾸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목소리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나오고, 행동은 머리를 숙이고, 몸가짐은 구부정한 자세로 굳어 있다는 등 마치 내 옆에 주인공과 함께 하듯 얘기한다.
이 책은 75가지 감정을 설명하고 분석하면서 실제 작품에 쓰일 수 있도록 지도를 보는 것처럼 펼쳐 놓았지만 각 감정 상황에 따른 반응들의 조합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으며 작가는 감정을 작품에 맞게 풀어놓고 자기만의 색깔로 색칠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예비 작가, 감정 표현이 필요한 예술인과 지망생에게 그리고 연기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요즘 온라인 블로그 활동이나 SNS로 소통하는 분들에게도 서슴지 않고 권장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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