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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미 판검사 조직의 부조리에 대한 지적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김웅 작가가 현직 검사인 덕분에 본인이 속한 조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새롭게 느껴짐은 물론, 직접 겪은 일이기에 생생하다.
부러움과 존경을 받는 직업인일지라도, 자기 일과 조직에 대한 불만은 늘 끊임이 없다. 그렇기에 <검사내전>을 쓰면서 글감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법조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법’을 향했다기 보다,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 거쳤을 지난한 시간과 사회적 인정, 그리고 부를 향한 것이었다. 고맙게도 이 책을 통해 (특히 마지막 장) 법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를 다니고 규칙 속에 살면서, 당장의 손익과 직결되는 제도와 규칙만 큼지막히 느끼며 살고 있었다. 그랬지, 모르는 사이 세상의 틀을 잡아주는 존재와 이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고분군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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