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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영문학 교수 장영희의 에세이. 출간된지 근 10년이상 되었으나 이제서야 읽어보게 된 책. 교수로서, 한 가정의 딸로서 그녀의 생활반경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감상. 책 표지에 있는 나비그림은 장애로 인해 목발이 필수불가결인 그녀가 동경하는 대상이 아닐까..
삶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이렇게 남겨본다.
- 태어남음 하나의 약속이다. 나무로 태어남은 한여름에 한껏 물오른 가지로 푸르름을 뽐내라는 약속이고, 꽃으로 태어남음 흐드러지게 활짝 피어 그 화려함으로 이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리라는 약속이고, 짐승으로 태어남은 그 우직한 본능으로 생명의 규율을 지키라는 약속이다.
억만 분의 일의 확률로 태어나는 우리의 생명은 그러면 무엇을 약속함인가. 다른 생명과 달리 우리의 태어남음 생각하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의 약속이다. 미움 끝에 용서할 줄 알고, 비판 끝에 이해할 줄알며, 질시 끝에 사랑할 줄 아는 기적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일은 약속을 지켜 가는 일이다. 괴물같이 어둡고 무서운 이 세상에 빛 동그라미들을 만들며 생명의 약속을 지켜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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