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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시대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의 표지 이미지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지음
교양인 펴냄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기원전 900년 ~ 기원전 200년 사이
불안과 공포. 고통이 만연했던 시대.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위대한 사상가들.
자아를 발견하고 공감을 발견하고 사유의 혁명을 이룬 사상가들에 대한 책.
쉽진 않지만ㅎ
사상과 종교와 철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 및 흐름에 집중하여 읽는다면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책.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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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ugg6h5roak

윌리의 과거는 찬란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든든한 가장이었고 두 아들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차도, 집도, 광고를 제일 많이 하는 냉장고도 모두 그의 소유였다. 이 모든 것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결실들은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고 어느덧 모두 사그라들어 이제 절망적인 현실만이 그를 맞이하고 있다. 그 또한 세월 앞에 무너져 스스로가 판단하기에도 그는 무기력하고 너무나도 초라하다.
.
윌리가 이런 절망적인 현실에 탈진해버릴 때쯤 그의 환상이 개입을 시작한다.... .
정말 오랜만에 읽은 희곡.
인물들의 감정, 내면의 복잡한 묘사 없이 대화나 상황 묘사만으로 이끄는 소설이나 희곡이 참 좋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과 행위들의 원인에 대한 정답을 주는 글보다 읽으면서 내가 그것들에 개입할 여지가 많을 때 그 책에 더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평면적인 인물들을 배제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을 내세우는 책일수록 애정은 배가 된다. 그런 책들은 기억에 남고 잘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그 책들을 다시 꺼내어 읽기도 한다.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 나에게 그러한 책이듯이.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오래도록 살아남아 사랑받는 책들은 이유가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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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ugg6h5roak

한 번,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았다. 읽는 내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파일럿들, 간호사들, 소방관들의 노력과 헌신에 울컥울컥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적자로 인한 압력, 헬리콥터로 인한 소음에 항의하는 민원들, 보여주기식 정책, 이슈에 편승하여 이름을 홍보하려 하는 정치인, 그놈의 절차 등등.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텍스트를 읽는 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두 번 다시 그날과 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생각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또 다시 그런 아픔을 우리가 겪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기분이 섬뜩했다. .
책의 머리에 언급한 것처럼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했다. 책을 택배로 받고 나서 생각보다 두꺼워 깜짝 놀랐다. 두 권 합쳐 약 800 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다. 글을 참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쓰셔서 그런지 잘 읽히니 책의 두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은이) 지음
흐름출판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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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jmugg6h5roak

신형철의 추천 책.
취미가 독서인 사람에게 책에 관해 무한한 신뢰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큰 안도를 주는 일은 없을 것 같다.무한한 시간을 독서에 할애할 수 없기에 책 선정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날로 커져만 간다. 때로 실망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이따금 환호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좋은 책을 잘 선정하길 바라는 마음은 버릴 수 없다. 다행히도 최근 감명깊게 읽은 신형철 작가의 책의 마지막에 그의 추천책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의 글을 읽으며 그를 신뢰할 수 있는 비평가라 생각한 만큼 그의 추천책들은 내게 그만큼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
가혹한 운명이 세 남자에게서 그들의 인생 전부를 맞바꿀만큼 소중하고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이들을 저 머나먼 곳으로 데려간다. 소중한 사람의 상실은 그들의 삶의 이유 그리고 의지마저 무자비하게 앗아가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왜...? 이 책은 상실을 겪은 세 남자의 이야기로 그들이 삶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또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클로저란 영어 단어를 참 좋아한다. Closure. 미드에서 들은 단어인데 이 상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글로 번역하면 종료, 마무리, 받아들임, 수긍, 납득 정도가 될 텐데. 영영사전 설명이 더 좋은 전달력을 가진 것 같다. If someone achieves closure, they succeed in accepting something bad that has happened to them. 이 책의 주인공인 세 남자들도 저마다의 클로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은 질문을 던졌지만 그들은 스스로에게 대답해야 했다. 누구도 답을 해주지 못하는 문제이기에. 그들의 투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책이다. ㅎㅎㅎ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작가정신 펴냄

2019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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