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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한문화 펴냄
예쁜 글을 쓰고 싶었다. 잘 쓴 글에 대한 욕망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어떤 글이든 끄적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예쁜 글이란 오래된 염원같은 것이었다. 고등학생때부터 써온 일기장은 올해로 여덟권이 채워졌지만 그 안에는 평범한 일상만 있을 뿐 이렇다할 '나만의 글'이 없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지 내 일기를 좀 더 생동감있는 찰나들로 채우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작가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쓰고싶은 글은 온전히 나에 대한 글이지 소설이나 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나에게 유익할 수 있었던 건 예쁜 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그렇기에 더욱 글을 써야한다. 단지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글을 쓰는 훈련이 될 수 있다.
또한 굳이 글을 잘 쓸 필요는 없다. 책 서두에 있는 추천의말에서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고 적혀있다. 용두사미에 불과한 볼품없는 글일지라도 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 나갈것이다. 글을 '잘'쓰는 것에 대해 염려하지 말자.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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