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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 _ 김의경 소설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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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쇼룸에서 그들을 상상해보고 싶었다.
생각한 것과 다르게 집중력 높아진 소설.
역시나 요즘 세태를 반영한 이야기라서 그런가봅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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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45
"도로공사장에서 인부들이 달고 다니는 걸 강아지에게 사 주고 앉았네."
영완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 말을 시발점으로 우리는 목청을 높여 싸웠다.
(중략)
다음날 로션이 떨어졌다는 내게 영완은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로션을 사다 주었다.
나는 그것을 즉시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며 나는 피부가 예민하므로 기초 화장품만은 좋은 걸 쓰고 싶다고 소리를 질렀다. 싸구려 물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자만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는 싸구려 물건으로 참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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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5
아직 거실 불이 꺼지지 않았지만 나는 그네에서 일어나 10동 입구로 들어갔다.
생각해 보니 집에서 절대로 마주치면 안 된다는 규칙 따위는 정한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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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0
"나는 내가 평생 스무 살일 줄 알았어. 며칠 전에 동아리 후배들 봤는데 파릇파릇, 나만 제초제뿌린 잔디 같고 우울하더라."
사라의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나는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이었지만 스무 살, 스물한 살인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너무나 깊고 긴강이 놓여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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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
미진도, 사라도 그리고 나도 기어이 끝을 보고 무너져 내려야만 이 시간을 지나갈 수 있는 건가.
끝이 보일 때까지 견뎌 낼 수 있을까. 끝이란 게 있긴 한 걸까. 아니, 어딘가에 발을 담그긴 한 걸까.
간절히 하고 싶은 일도, 진실한 사랑도 찾지 못했다. 나의 청춘은 지루하고 애매하기만 했다.
특별히 일어난 일도 없는데 나는 떄떄로 아프고 지겨웠다. 이럴 바엔 자고 일어나면 스무 살쯤 늙어 버렸으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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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7
그래도 부끄럽지 않았다. 태환은 희영을 윤리적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없게 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적어도 희영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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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2
그 끔찍한 경험이 이제 얼마 안 남은 내 삶에 풍미를 더해 줄 수 있을까.
슬픔의 재료로 사용해 평생 우울하게 살 것인가, 더 큰 열정의 조미료로 사용할 것인가는 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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