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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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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Eleven Minutes)의 표지 이미지

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 그녀는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랑은 증폭되었다.

-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 온 우주가 그 사랑을 위해 공모하는 것 같다. 오늘 석양 무렵,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하지만 뭔가 하나만 잘못되어도 모든 것이 무너져 사라진다! 노을 속을 나는 왜가리,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달콤한 그의 입술, 그 모든 것. 몇 분 전만 해도 분명히 거기 있었던 아름다움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었을까? 삶은 아주 빠르다. 삶은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데려다놓는다. 단 몇 초 사이에.

- 사랑을 이해하고 싶다. 나는 알고 있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더욱 활기에 넘쳤다는 것을.

- 사랑한다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각자가 느끼는 것은 각자의 책임일 뿐, 그것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 "당신에겐 빛이 있어요.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다른 것들의 이름으로 소중한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존재가 가진 의지의 빛이. 눈, 그 빛은 당신의 눈을 통해 드러나요."

- 가장 강한 사랑은 자신의 연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랑이다.

- 잘못 살 사치를 부리기에는 삶은 너무 짧거나 너무 길다.

- "세상의 모든 언어에는 똑같은 속담이 존재합니다.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도 느끼지 못한다는 속담이죠. 그런데 전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감히 단정합니다. 우리가 억누르려고, 잊어버리려고 하는 감정들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마음에는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유배중이라면, 두고 온 집과 고향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려고 애쓸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한 명 한 명에게서 그 사람을 떠올릴 겁니다.
"우리는 '봄이 좀더 일찍 찾아온다면 더 오래 봄을 즐길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할 순 없어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오. '어서 와서 날 희망으로 축복해주기를, 그리고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러주기를."


2019년 3월 3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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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이란 이상한 것이다. 공감이 또한 그렇고, 전조 역시 그렇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합해지면, 아직 인간의 정신이 해결의 열쇠를 발견치 못한 신비가 된다.


판단이 결여된 감정이란 물을 섞은 약과 같다. 한편 감정에 의해 순화되지 않은 판단이란 너무 쓰고 껄껄하여 인간이 마셔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18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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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병 속에 담아두는 발명품이 나온다면 좋겠어요. 향기를 담아두는 향수병처럼 말이에요.” 내가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면 기억은 색이 바라지도, 희미해지지도 않겠지요. 언제든 원하면 병마개를 열고 기억을 생생한 현실로 만드는 거예요.” 나는 그를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는 내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앞만 주시했다.
“삶의 어떤 순간을 병에 담아두고 싶은 거죠?” 그가 물었다. 놀리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목소리였다. “잘 모르겠어요.” 나는 이렇게 대답을 시작했다가 무심코 속마음을 털어놓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을 담아두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요.”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2018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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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할지 말지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우리를 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색다르게 보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진짜 프로라면 뭔가가 되려고 애쓸 필요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퀸의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한껏 흥에 겨워 돌아가면 좋겠다. 좋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처럼 순수한 현실도피가 되었으면 한다. 모든 사람이 돌아가서 정말 최고였다고 말하고는 다시 각자의 현실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도전을 좋아하고 대세에 속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난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대놓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국 자연스러운 것이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난 뭐든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 돌아가는 추세는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걸 꼭 집어낼 필요는 없는 거다.”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그레그 브룩스 외 1명 지음
뮤진트리 펴냄

읽었어요
2018년 1월 2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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