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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유능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모두 자기만큼의 사람이 될 뿐이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읽는 삶이,
적어도 나에게는 꽤 만족스러웠다는 사실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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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편집자의,
책을 읽고 만들어온 일기와도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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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의 독서는 늘 외로웠다.
인상 깊었던 구문 혹은 마음을 흔들어 놓은 책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럴 대상이 없었다.
다 읽고 난 그 순간의 생각과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 플라이북에 일기처럼
독후감을 남기기 시작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얼굴 보며 대화한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해 그들과 통해 있던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또 찾아 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