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코로다 료스케라는 이름의 남자가 공사 현장에서 살해당한다.
경찰 수사 결과 21세 여대생 이마이 나오코 살인사건과 연관성이 밝혀지고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이었던 료스케가 인터넷상에서 아버지라는 닉네임으로
가상가족을 만들어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가상가족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딸 역의 닉네임인 가즈미는 도코로다의 친딸의 이름이며 넷상의 가족에게 몰두한 피해자.
경찰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대미문의 계획을 세운다.
도코로다의 친딸 가즈미가 매직미러(한쪽만 반대편을 볼 수 있는 유리)로 취조실 너머를
지켜보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도코로다와 가족놀이를 했던 이들을 심문하는데....
아직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 파이어와 모방범을 읽지 않아서
등장인물인 이시즈 치카코 형사나 다케가미 에쓰도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인터넷 상의 인간관계와 현실의 인간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또한 가족이라는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현대를 잘 비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독자들이 함께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느낌을 줘서
가즈미의 옆에서 매직미러를 통해 심문 현장을 함께 보고 있는 듯 하다.
나비
사이조 야소
이윽고 지옥에 내려갈 때,
그곳에서 기다릴 부모와
친구에게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가랴.
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 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
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