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이고 제목만 보고는 '또' 미니멀리즘인가? 이런생각으로 책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소설속 주인공인 정리전문가 도마리는 의뢰인들의 집만 정리해주는게 아니라 정리를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고 군더더기를 제거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해준다.

유부남과의 잘못된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여자, 죽은 부인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 언젠가 찾아올 자식 손주들을 위해 필요없는 물건들을 쟁겨놓는 할머니,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남아있는 가족들을 소홀히 하는 여자.

물건을 정리함으로써 인생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내 삶의 군더더기는 무엇인지를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수작이다.

예전에는 문학작품들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실용서적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된다.

특정분야를 편식하지 않으려고 선택한 문학책이었는데 흡인력이 강하고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새벽까지 읽게 되었다.

뻉소니 사고로 5살 아이가 사망하면서 이를 추적하는 경찰의 시점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경찰들의 삶과 고뇌가 디테일하게 묘사되는데 나중에 보니 작가가 전직 경찰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긴장감을 풀수 없는 수작이라 작가의 다음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

흔하지 않은 대만 소설 그것도 추리소설이라 읽기 시작했다.

오히려 주인공이 사립탐정 일을 시작하면서 맡은 첫 사건 해결과정은 흥미로웠다.
우리 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공감하면서 보았는데
문제는 그뒤다.

주인공 거주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연쇄 살인의 살인범으로 오해받으면서
일어나는 일이 이 이야기의 중심인데 너무 지루하고 길다.

아마도 책을 반정도로 압축했다면 오히려 재미있었을거 같다.
뒷부분은 거의 그냥 넘기듯 보았다.

좋았던 점: 대만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엿볼수 있었음
나빴던 점: 너무 길고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