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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었는데 읽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명 씨들이 지은 시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니 한없이 부끄럽다. 하지만 이렇게 느끼는 거룩한 부담감도 나쁘지 않다. 여러 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 하나를 적어본다.
당신에게 달린 일
한 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 송이 꽃이 꿈을 일깨울 수 있다.
한 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 수 있다.
한 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줄기 햇살이 방을 비출 수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 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 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한 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일이다.
작자 미상
틱낫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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