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도 좋지만 항상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이 좋다. '나와 너'를 있게 한 것은 특별한 순간들이 아니라 작은 일상들이 모여서 만든 기억들이다.
- 일상의 행복 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었던 순간 순간이 떠올랐다. 연애를 시작하고 3년동안 우리는 매일밤 두 시간 이상씩 걸었다. 일부러 먼 공원이나 도서관, 카페로. 걷는 내내 무수히 많은 화제가 있었고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걸을 수 있던 원동력은 대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요즘 우리는 걷지 않는다. 한참을 걸으며 나누던 이야기들이 없다. 각자의 일로 바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자. 점심은 뭘 먹었는지, 내일 저녁으로 먹고 싶은 게 있는지, 근무하다 힘든 일은 없었는지. 아니면 아이스크림 사러 나갔다 오자고 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콘솔게임을 다운 받아서 해보거나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같이 듣거나.
엄청난 일이 아니더라도 이런 시간들이 쌓여 평생을 걷게 할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