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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지음
어크로스 펴냄

(p.76~77)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기회인 것 같다. 우리가 자동적으로 훌륭해진다는 게 아니라 그럴 기회를 얻는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강자인 내가 철저히 약자인 누군가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존중감으로 최선의 배려를 하는 것, 자식이 아니면 내가 누구를 상대로 이런 사랑을 해보겠는가. 화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힘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
딸을 통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인격을 경험해 봤으니,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성숙한 인간이기를, 그리하여 조금 더 괜찮은 사람, 조금 더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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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zjfckb8z1n

니체였던가. "살아야 할 이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살아가는 모든 방식을 견뎌낼 수 있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잘못된 길이 지도를 만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만나는 건 언제나 낯선 길 위에서고 우리를 자라게 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실수했다고 다그치지 말아 주세요. 대신 응원해 주시면 안될까요. "괜찮아"하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응원이 실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낭비라고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조언은 언제든 감사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첫걸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거절은 나를 더 이상 소모시키지 않는 권리이자 최선의 방법입니다. 거절을 잘할수록 인생이 편해집니다.

밤의 공항에서

최갑수 지음
보다북스 펴냄

2020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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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e6zjfckb8z1n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때론 일그러져 보여도 함부로 비난할 수만은 없는,
부모가 아직 되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
스릴러 장르라는 것을 알았기에 범인 찾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던 나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건 전말과 숨겨진 진실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도 곧 부모가 되기에
그 막중한 책임감 앞에 숙연해지고,
그 무조건적인 사랑에 경외감을 표한다.

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밝은세상 펴냄

2020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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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e6zjfckb8z1n

현재, 오늘이 힘들다는 이유로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시간이 어서 흘러 하루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하는,
뭐 그런 종류의 생각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쓸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줄어들고 있다."고. 아무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르고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그러니 애써 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하고 바랄 필요는 없을진대. 나는, 왜,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여념이 없었던 걸까.

직장 혹은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켜켜이 쌓인 감정들을 털어내고자 '휴식'이라는 처방전을 받아들고 모든 것으로부터의 '쉼'을 선택한 나는, 이 책을 만나는 동안 꽤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신과 교수였던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꼭 당부한다고 한다. "일에만 모든 것을 걸지 말고, 본업 외에 일생 동안 자신이 또 달리 즐길 수 있는 한 가지는 꼭 있어야 한다."라고. 10여년의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나에게는 일이 전부였다. 일상에서의 즐거울 거리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터에 가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철저히 무시되고 하나둘 사라져갔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실수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서서히 병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나를 방치한 시간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생각보다 많이 아파하고 있었다.

이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지난 시간들을 반성한다.
그리고 다짐해본다.
앞으로의 시간들은 조금 달라질 것을.
그래서 조금은 더 행복해질 것을.
그리하여 나에게 당당해질 수 있는 그 날을 마주하기를.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이근후 지음
갤리온 펴냄

2019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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