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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밀실과 광장이 맞뚫렸던 시절에, 사람의 속은 편했다.
광장만이 있고 밀실이 없었던 중들과 임금들의 시절에,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
밀실과 광장이 갈라지던 날부터, 괴로움이 비롯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위대한 동무들에 의하여, 일찍이 말해져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제 아무도 위대해질 수 없습니다.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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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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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과 북한 사회에서 각각의 절망을 느낀 지식인이고 한 명의 수컷이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라는 뜨거운 논쟁이 가득했던 그 시대를 살았던 그의 고뇌와 그런 그의 절망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던 이명준 배의 마지막 돛대를 보여준다.
오입쟁이와 같은 옛날 단어들이 어려웠고, 사상 자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참 여러 생각이 들게 하고 청소년 시기를 지나 청년이 되어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나는 어떤 광장에 살고 있는걸까..?
나의 마지막 돛대라는 것은 있을까...?
2020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