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고통은 떨어져 있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나누고 있는 마음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요. 여인을 위해, 계단에 올려놓은 남자의 발을 다시 내려놓고 싶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은 위대했다고 옛 시인은 노래했지요. 우리의 여름은 어떠했던가요? 계절은 다시 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여름에 입었던 상처 위에 내려앉은 검은 딱지를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핥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선가는 여름과 가을이 저렇게 짙은 입맞춤으로 서로의 자리를 바꾸고 있겠지요. 그런데요, 입맞춤할 때 영혼을 주고받던 느낌, 기억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