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khyon Cho
@yjbwjce9ubz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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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민음사 펴냄
마음이 울적할 때 따뜻한 침대에 누우면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채 더는 힘들게 애쓰지 말고,
가을바람에 떠는 나뭇가지처럼
나지막이 신음 소리를 내며 자신을 통째로 내맡기면 된다.
그런데 신기한 향기로 가득 찬 더 좋은 침대가 하나 있다.
다정하고, 속 깊고, 그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우리의 우정이다.
슬프거나 냉랭해질 때면,
나는 거기에 떨리는 내 마음을 눕힌다.
따스한 우정의 침대 안에 내 사고를 맡겨 버리고,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 자신을 방어할 필요도 없어져서 마음은 이내 누그러진다.
괴로움에 울던 나는
우정이라는 기적에 의해 강력해져 무적이 된다.
동시에 모든 고통을 담을 수 있는
든든한 우정을 가졌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시간의빛깔을한몽상
#마르셀프루스트
#민음사
사랑을 주로 말하고 있는 시들 중에
난 이 ‘우정’이란 시가 제일 남네.
역시 사랑은 곧 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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