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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죽은 시인의 사회/N.H클라인 바움
이 책은 미국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해온 국어교사 존 키팅과 6명의 제자들이 학교와 기성세대에게 경종을 울리게 하는 사회고발 소설이자 교육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 70% 이상이 미국의 최고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는 웰튼 아카데미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고 엄격한 교육을 통해 오직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나라 고등학교와 똑같지 않나요.
sky를 꿈꾸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생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던 고교시절도 학교 규율이라는 제도 속에서 오직 학교의 전통과 명문고라는 타이틀 때문에 학생들의 인권은 무시되어 왔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도 헌납한 채 오직 공부에만 매달려야 했습니다.
종교의 자유도, 개인의 취미생활도, 3년의 청춘은 오직 공부밖에 없었고 친구들과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저도 닐과 같은 위험한 생각도 많이 해 본 것 같습니다. 결국 나에겐 용기가 없었고 닐에겐 용기가 있었다는 차이겠지만요.
이 소설의 배경은 1959년 미국이며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아이비리그를 꿈꾸는 학생과 부모 그리고 학교가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묵살한 채 규율과 제도 속에 로봇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 학교로 전학 온 키팅 선생님의 새로운 교육과 헌신으로 아이들 가슴은 불타오르고 미래의 삶과 현실에 처해진 자신들의 삶을 비교하게 됩니다.
장미꽃 봉오리를 따르면 지금
시간은 말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릴 것이다.
이 같은 감정을 라틴어로 '카르페 디엠'이라 합니다.
'오늘을 즐겨라'
'오늘을 즐겨라! 자신들의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라'
오!
삶이여
한없이 되풀이되는 이 의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
군중이 들끓는 이 도시...
착한 것은 무엇이랴!
오!
인생이여!
대답은 하나
그대가 여기 있다는 사실
비로소 내 삶이 있고 그 뜻이 분명해지네
감동스러운 연극은 계속되고,
그대는 한 편의 시를 읋어 주리니
이 시는 윌트 희트먼의 시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그것은 소로의 '시'에서 따온 삶의 참맛을 보기 위한 비밀 조직이었으며 이 조직에 가입한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닐은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지만 이 죽음 또한 학교의 이미지 때문에 음모와 배신의 모티브가 되고 맙니다.
닐은 죽음으로써 '죽은 시인의 사회' 정회원이 된 최초의 회원이 되었지만 그 죽음마저도 이 사회의 고질적 질서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데이비드 소로가 지은 전통적인 개회 시를 읋었다
나는 숲으로 갔다.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였다,
나는 인생의 참맛을 마음속 깊이, 그리고 끝까지 맛보며 살고 싶다.
삶이 아닌 모든 것을 털어버리기 위해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그들은 동굴을 나오며 처음으로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됩니다. 몸과 마음은 풀어지고 잠깐 동안이지만 자유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토드는 자신의 시를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우리는 영광을 꿈꾸지만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새날을 꿈꾸지만 새날은 이미 여기 와있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잠들어있다.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미래의 성공을 꿈꾸지만 희망일 뿐이다.
지혜를 꿈꾸지만 우리는 날마다 피하며 살아간다.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구원은 이미 우리 마음에 와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잠들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잠들어 있다.
한방 총소리와 함께 닐은 진정 '죽은 시인의 사회' 정회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책은 부모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대한 올바른 지침서가 되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참된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등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또한 대학입시에 목을 매고 불타는 청춘을 갈망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삶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아직 미숙하고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로서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부모가 대신할 수 없으며 학교가 그들의 자유를 박탈할 권리는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도움을 원하는 것이지 억압과 통제의 그늘 속에서 행복하지 않는 성공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 너를 위한 것이다', '네 성공과 찬란한 미래를 위해 그깟 고통과 고난은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과거 우리 부모가 그랬건 것처럼 지금 세상은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흔히 요즘 말로 '공부 잘하면 공무원 밖에 더 돼'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창작과 무한한 꿈을 펼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부모와 학교도 변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카르페 디엠'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단순히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가 먹고, 마시고, 놀고 청춘이 다 가기 전에 무의미하게 산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매 순간 행복하게, 내가 원하는 값진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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