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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지음
어크로스 펴냄

페미니스트, 좀더 넓게 말하면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작가의 글쓰기 방법론에 관한 책.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적인 관점에 대한 경계가 돋보였다.

p.285) 예술 소비자에 익숙해진 우리가 예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냥 하는 길'밖에 없으니까.
마지막 문장이 미루던 글쓰기를 다시 하게 만든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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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접근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가벼워서 진중함이 없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다녀왔던 포루투갈에 대해 다뤘던 책이라 더욱 기대가 컸으나 조금은 실망했던 책

세상의 서쪽 끝, 포르투갈

서양수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0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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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p.148)​

약국을 운영하는 평범한 중년 여성과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과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된 자식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사회 중산층 가정의 정신적 퇴행을 보여준다. 소설은 약사인 세영이 죽음을 위한 약 조제법을 잘 알고 있다는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학교 폭력 피해자인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장면으로 끝난다. 세영이 자식을 학교 폭력 피해자 아이의 죽음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고 자식을 보호했다 느끼고 진심으로 안도할 수 있었을까. 무너진 도덕성과 ‘평범함’에 대한 욕망 사이의 괴리만큼 불안감이 증폭되진 않았을까.

​ 엄마는 혹여 자식에게 불똥이 튈까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려는 것을 말리며 이번에도 정당한 행위를 끝내 미루기만 한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걸까?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보다 적확한 명제라는 것을 알지만 의문이 든다. 정의에 대한 끝없는 유예로 몸과 마음의 안위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행복으로 치환될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오늘의 사회가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너도 나도 자본이 주는 안락함에 취해 우리의 욕망의 대상마저 닮아가고 있다. 연봉 얼마 이상의 직장, 몇 평 이상의 아파트, 일 년에 한번은 해외여행 가기, 자식을 인 서울 대학에 보내기... 그게 우리가 마음 깊숙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까.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잣대를 걸러내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고 생각과 행동의 도덕적 반경을 양수로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그걸 깨닫는게 더욱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 정이현 작가 특유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폈으나 의외로 사회 풍자였다.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으나 새로운 느낌이었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2019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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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zmxrzpiyhp

부유한 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서른 네 살의 브렛은 엄마의 죽음과 그녀의 유언으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엄마가 남긴 유언은 브렛이 열네 살 때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를 달성해야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것. 라이프 리스트의 내용은 일정 기간 내에 어릴 적 꿈이었던 교사가 되고, 아이를 갖고, 사랑에 빠지는 것 등 의지로 하기 어려운 일이 대부분이다. 이야기 중반까지는 진행이 느려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브렛이 방문교사가 되어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허영심 가득한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서야 책을 읽는 속도가 나는 듯했다. 그녀의 엄마가 딸에게 바란 건, 그녀가 가슴이 떨리는 진짜 인생을 사는 것이었던 것 같다.

매순간 설레고 행복할 순 없다. 다만 그런 순간과 기억을 늘려가며 살고 싶다. 사랑이 뭔지, 뭘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나이가 들수록 더 모르겠지만... 함께 있어 좋다면, 계속 함께 하고 싶다면, 그리고 그 감정에 거칠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게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래, 내 두려움과 불안과 신경증이 이 가여운 아이의 인생을 망치지 않기를 바라자고.” 이상하게 난 이 대사에서 브렛이 산퀴타가 죽으며 맡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꼈고, 어쩐지 찡했다. 사랑은 내가 가진 문제로 인해 상대방이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이프 리스트

로이 넬슨 스필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2019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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