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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제1부 격랑시대)의 표지 이미지

한강 1

조정래 지음
해냄 펴냄

한강 ① 1부 격랑시대 #조정래 2001


서동철은 손을 불쑥 내밀었다. 유일민은 그 손을 잡았고, 둘이는 손이 으스러져라 악수를 했다.
유일민은 서동철의 얼굴에 또 하나의 얼굴이 겹쳐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빨치산의 자식놈이라고 욕해대는 아이들 앞에서 분을 못 참아 일그러지고 있는 그의 눈물 젖은 얼굴이었다. p130

혁명이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응결된 분노와 증오의 집단적 폭발이었다. 그 인식은, 불투명하고 원망도 섞여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해이면서 발견이기도 했다. p290


#이문열 작가님의 #변경 이 후 다시 짚어보는 6.25 이 후 어수선한 대한민국 이야기. #아리랑 #태백산맥 의 다음 이야기로 드디어 시작한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 “한강”
대한민국의 같은 시기를 현존하는 한국 문학의 두 거장은 어떻게 다르게 묘사 했는지가 관전? 포인트이면서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게 된다.

처음 1권을 읽으며 놀란건 두 소설의 설정에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 월북한 아버지, 명문대생 그리고 깡패. (그 시대를 그려내기 위해 꼭 필요한 등장인물 일 수 밖에 없기에 공통된 선택이겠지만)
하지만 벌써부터 느껴지는 미묘하게 다른 역사 인식. 뭐 아직 1권이니 좀 더 두고봐야겠다.🧐


ᴍᴏᴅᴇʟ : @
2020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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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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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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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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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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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beulhedeu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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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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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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