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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2 (쓸쓸하고 찬란하신, tvN 드라마 도깨비 원작소설)의 표지 이미지

도깨비 2

김은숙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나 고백할 거 있어요. 저 이제 아저씨한테 보이는 게 없어요. 키가 크고, 옷이 비싸 보이고, 눈이 엄청 멋지고. 보이는 거 그게 다예요. 그래서 아저씨 검 못 빼줘요."
은탁이 뒤돌아 마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 미소조차 슬픔이었다. 슬프고 또 사랑스러웠다. 도깨비는 지금 마음껏 사랑받고 있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도깨비를 벅차게 했다. 벅차서 또 슬펐다. 눈물 흘리는 대신 웃기로 했다.
"웃어도 안 빼줄 거예요. 내 눈엔, 아저씨 지금도 엄청 예뻐요."
가장 예쁜 것은 너였다. 어린 얼굴에 맺힌 눈물 자국들을 도깨비가 닦아주었다.
- 허락 같은 핑계 중


앙상한 나뭇가지들 위에는 눈꽃 대신, 연분홍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신기한 광경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바람결에 꽃잎들이 흩날렸다. 따스한 훈풍도 불었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은탁에게로 찾아들었다.
- 첫눈으로 중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
“그럴게요. 쓸쓸한 이 남자의 신부가 될게요. 찬란한 이 남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게요. 꼭, 그럴게요.”
- 청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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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님님의 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게시물 이미지
책에 나오는 모리도 귀엽지만 어쩌다 함께 지내게 된 마일로는 생생하게 귀엽다. 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자유분방함이랄까? 제멋대로 왔다가 간다. 옷에 털이 잔뜩 묻는다. 그래도 귀엽다.

책에서 좋았던 점은 고양이 그림이 많다는 점, 작가님의 질문들(다시 보고 싶은 광경이 있나요, 여행지에서 꼭 들르는 장소를 꼽는다면, 여러분을 기쁘게 하는 ‘좋은 것’은, 비 오는 날의 흙냄새를 아세요 등), 나의 목표나 장점, 좋았던 일 등을 직접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는 점, 고양이 동화까지.

다 좋았네😘

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강은영 지음
좋은생각 펴냄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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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한다고 세상을 다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이전과 다른 풍경 속에서 시야가 넓어진다. 다시 돌아올 길도 보인다.

청춘,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지미 라이 지음
모모 펴냄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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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혜 작가의 책 세 권을 다 읽었다. 탄금, 이날치, 탁영까지.

꺄르르 웃다가 이내 속앓이를 했다가 이럼 안 되지 하고 화가 났다가 결국에는 마음 저릿하게 슬퍼진다. 촘촘한 서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번 소설 역시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너무 뻔해도 좋으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을 보고 싶다.

탁영托影

장다혜 지음
북레시피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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