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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 담배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조지오웰 그 생각을 읽다!

📝 조지오웰, 에릭 아서 블레어(1903~1950)는 인도에서 태어나 1년 뒤 영국으로 갔다. 그는 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미얀마와 인도에서 근무하면서 동양에 대한 동경이 착각이었고, 영국제국이 저지르는 식민지악에 대해 통감하고 영국으로 돌아와 경찰관을 그만두었다. 그 뒤 작가가 되겠다며 런던 부랑자와 프랑스 극빈자들의 삶을 실제로 체험했다. 《책 대 담배》는 그런 그의 체험을 느낄 수 있으며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9편으로 된 그의 에세이에서 전체주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익우선과 극우성향이 눈에 뜨게 늘고 있다. 조지 오웰이 지금 살아있다면 실랄하게 비평하지 않았을까?

🔖 그러고 나서는 정책이 크게 바뀔 때마다 이에 상응하여 강령 역시 바뀌고 역사적으로 중요한인물들을 재발견할 필요가 생긴다. 이런 종류의 일은 세상 어디에서나 벌어지지만 어느 특정 시점에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허용되는 사회에서는 노골적인 왜곡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전체주의는 계속해서 과거를 바꿀 것을, 그리하여 종국에는 객관적 진실의 존재마저 믿지 말 것을 요구한다.

🔖 나는 어린 시절에 형성한 세계관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내 몸과 정신이 온전한 나는 계속해서 산문형식의 애착을 가질 것이며 지구를 사랑할 테고 구체적인 대상과 쓸모없는 정보 쪼가리들에서 기쁨을 느낄 것이다. 나의 이런 면을 억누르는 수고는 부질없다. 이는 내 안에 깊이 배어 있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당대가 우리 모두에게 강요하는 공공적, 비개인적 행위를 화해시키는 작업이다.

🔖 책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운 병과의 지루한 싸움 처럼 끔찍하고 진 빠지는 일이다. 저항하거나 이해할 수도 없는 귀신에 홀리지 않는 한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 귀신이 아기가 자기를 봐달라고 울어 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이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개성을 지우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읽을만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훌륭한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 일반적으로 자신과 생각이 일치하는 간행물에 글을 쓸 때에는 헌신으로 죄를 짓고, 생각이 다른 간행물에 글을 쓸 때는 태만으로 죄를 짓는다.

🔖 작가가 정치에 참여할 때는 한 명의 시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참여해야지 한 명의 작가로서 참여해서는 안 된다. 예민한 작가라는 이유로 보통 정치의 지저분한 현실을 회피할 권리가 작가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모든 이들처럼 작가도 바람이 새는 강연장에서 강연을 하고, 길바닥에 분필로 무엇인가를 쓰고,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거운동도 해 보고, 전단지를 나눠 줘 보기도 하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내전에라도 참 전해 싸울 각오도 돼 있어야 한다. 자신이 속한 당을 위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지만, 자기 당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만큼은 절대해서 안 된다. 자신의 글이 자신이 속한 당과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하고자 한다면 당의 공식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거부하면서도 당에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일련의 사고 과정이 자신의 생각을 혹시 이단으로 이끌지 모를까 하는 걱정으로 포기해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비정통 사고를 감지하더라도,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 개의치 말아야 한다.
2020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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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도를 보호하라
우리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제도이다. 제도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도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그 제도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제도>가 어떻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 제도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 그중 무엇이든 처음부터 보호받지 못하면, 제도는 하나씩 차례로 무너져 버린다. 그러므로 법정이든, 언론이든, 법이든, 노동조합이든 보살필 제도를 하나 선택하라. 그리고 그 편에 서라.

- 폭정, p. 28

🖋 혼란의 시기에 들어선 대한민국.
계엄령이 선포되고, 폭도들이 법원에 난입하고...
게다가 이를 옹호하는 세력까지!
현재 우리가 나아갈 길을 여실히깨닫게 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 민주주의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폭정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열린책들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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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 쾌활하게 웃지만 씁쓸하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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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단식을 하며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자족을 위해서는 감사가 있어야 한다. 사실 감사 일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서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원리일수록 단순하고 널리 알려진 경우가 많다.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지고, 매일 공부하고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듯이 말이다.

- 소비단식 일기, p. 130

🖋 요즘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싶어서 주변을 하나씩 정리하고, 경제도 어려워지면서 찾게 된 책. 우울증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처음엔 만족감을 느끼다 카드값이 나오면 정신차리게 되고... 소비를 줄이기 위해선 생활습관 보다 그 밑에 있는 내 감정을 알고 조절하든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막연히 스트레스가 쌓이면 쇼핑으로 푼다는게 그냥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

소비단식 일기

서박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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