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7개의 추리 단편이 한 권의 책 속에서 인간의 심리와 미스터리의 맛이 잘 버무려진 맛깔스러운 비빔밥을 연상케 하는 소설입니다.

50여 페이지 남짓 짧은 단편이기에 얽히고설킨 스팩터클한 장면은 발견되지 않지만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흡인력은 장편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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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속에 다양한 재미와 다양한 사건들이 숨 가쁘게 이어지지만 결국 살인의 방향과 살인의 동기가 말끔하게 파헤쳐져 속 시원한 결말이 깔끔한 맛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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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친구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집니다. 이 친구는 자살할만한 동기도 징후도 없는 친구인데 주검으로 발견되어 충격을 줍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직접적인 살인이 아니라 작은 고의에 의해 살해되는 과정이 밝혀져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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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두 사람]
새엄마가 낳은 아기가 목 졸려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충격적 결말, 새엄마와 범인은 아빠 몰래 정사를 여럿 나눈 사이, 이 아기가 범인의 아기였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빠에게 들킬 것을 염려해 아이를 죽이는 패륜의 현장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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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아이]
짝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호의를 베푼 행동이 오히려 자살을 하게끔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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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밤]
오사카에서 사업하는 남편이 살해됩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아내, 열심히만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삶인지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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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흉기]
한 개인의 삶 속에서 흡연 때문에 죽어버린 아이에 대한 복수로 극단적인 불행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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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코치]
양궁부 소속 선수가 자살한 채로 발견됩니다. 양궁부 선수와 코지, 코치를 차지하기 위해 둘의 불륜을 코치의 아내에게 말하려는 그녀를 살해하게 됩니다. 집착은 더 이상 사랑의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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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유복한 집의 두 형제 그중 막내아들을 가르치는 두 명의 가정교사. 그리고 이들의 집을 찾아온 한 여자의 죽음. 이 여자의 죽음을 두고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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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범인을 알아맞히는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보다 짤막한 분량이지만 입체적인 인물 구성과 빠른 전개로 여러 권의 추리소설을 읽을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