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
문 할머니가 장구치던 손을 멈추더니 "약속할게." 하고 대답했다.
김 할머니도, 이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할머니가 고쳐 앉더니 말했다.
"나, 어젯밤에 김 할머니하고 얘기했어. 케 세라 세라, 그렇게 살기로 했어. 안 좋은 일은 잊어버리는 거야. 어떻게든 되겠지."
다행이다, 다행이야. 케 세라 세라. 나는 할머니들의 손을 꼭 쥐었다.
케 세라 세라. 할머니들의 삶이 그 말처럼 되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으면서, 또 우리도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내 아버지뻘 되는 수많은 일본 병사들의 몸을 눈물을 흘리며 만질 수밖에 없었던 손, 50년이 지나 칼로 그 모든 기억을 지우려했던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을, 나는 울면서 꼭 잡았다.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1
김준석님의 인생책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