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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2
이문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7. 바로 너같이 떠나는 놈이다. 형님의 뜻도 알아보지 않고 제 좁은 소견만 믿어 함부로 떠나려드니 저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53. 조조가 능력만 있으면 출신이나 경력이나 세상의 평판 따위는 무시하고 사람을 쓴 것의 비해 원소는 그렇지가 못했다. 언제나 인간 그 자체보다도 가문이나 직위, 경력 따위등 그에게 부가된 사회나 제도의 인정을 중시했다.
71. 자기 생각에 젖어 남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는 게 또한 재주있고 학식 많은 이들의 단점이다.
81. 남은 군사를 수습해보니 겨우 오백 명 남짓 이었다. 앞뒤를 헤아리지 않은 기백이 가져다준 참담한 패전이었다. 어쩌면 뒷날 조조 에게서 보이는 조심성은 그 패전의 뼈저린 교훈에서 얻어진 것인지도 모를 일 이었다.
117.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혼자 힘으로 성취를 거듭해 온 사람에게는 명문의 귀공자라면 무턱대고 깔보는 경향이 있다. 공손찬이 바로 그런 경우로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오직 제주와 담력만으로 재후의 열에 오른 그에게는 원소가 한 낱 물정 모르는 어린애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비는 원소의 여러 성격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숨어 있는 힘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151. 공포 정치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것은 인간의 감각이 가진 마비란 특성 때문이다.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공포감도 거듭되면 마비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공포를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쪽은 거듭될수록 보다 강력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걸 개발해야 하는데 그것은 다만 보다 잔혹 해지고 야만스러워지는 길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이미 공포감이 마비된 이들에게는 효과도 없이 이용하는 쪽만 광란적인 가학 심리로 몰아넣어, 적대 세력에겐 한층 설득력 있는 대의명분을 무기로 주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 공포 정치의 한계가 있다.
165. 예전의 의심 많고 날카롭던 그였다면 왕윤의 그 같은 표변이 이상하게 느껴졌으련만 계속되는 성공에 취한 그라 그 말을 왕윤의 진심으로만 받아들였다.
224. 먼저 우보가 이각을 배반했으며 다시 호적아가 그 우보를 배반했으며 이제는 그 졸개들이 또 그 호적아를 배반한 것이다. 대전 무리를 이룸에 반드시 대의가 필요한 까닭이 이에 있다.
232. 그 같은 난세에서 가장 빨리 세력을 키워가는 길은 다른 세력을 깨트려 그 근거지와 군사들을 아우르는 길이었다.
257. 원공은 헛되이 주공을 본받으려 하나 아직 사람을 쓸 줄 모르는 것 같소, 일을 많이 벌이나 필요한 것은 적고, 지모를 좋아하나 결단성이 없소이다. 함께 천하의 큰 어지러움을 가라앉히고 패왕의 업적을 이룩하기는 어려울 것 같소.
329. 옳은 의견을 들으면 선뜻 고집을 버릴줄 아는 것이 조조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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