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0.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경영전략의 원칙에 대해 두괄식으로 서술할 것이라는 편견은 첫 장에서 깨졌다. 긴박한 상황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CEO의 회고록(그가 경험에서 느끼고 배운 것)에 가까운 책이다.

ABC의 아주 작은 말단 직무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 디즈니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아이거가 보고 느낀 회사 경영에 대한 것, 리더로서의 자질을 간결하면서도 몰입감 있게 다루어 흥미로웠다.

그는 스스로 선천적 경영자임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상사 또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성격적 특성과 업무 방식을 장단점을 비교해 서술했다.
나도 학교에서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만난 팀장들과 최근 시작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상급자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업무 책임자로서 지녀야 할 태도를 배우기도 했다.

디즈니의 과감한 인수합병을 이끌어낸 그의 대담함과 이성적 판단 과정만이 아니라, 그가 지닌 인간적 면모와 성품도 많이 담겨있었다.

기업의 경영자나 리더가 아니더라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작은 울림이 되었다.

Day9.

권력을 내려놓을 것.
어느 조직에서나 단일 인물이 너무 오랜 기간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는 조직의 바람직한 결정을 저지한다.

우리는 종종 훌륭하다고 평가받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실패의 나락으로 빠진 경우를 듣는다. 기업가만이 아니라, 정치인,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연예인까지도.
적절한 수준의 자의식을 잃고 타인의 찬사를 지나치게 믿는 순간, 사람들은 합리적인 판단을 못하고 스스로에 갇혀버린다.

아이거는 2021년 은퇴를 앞두며 디즈니에서 리더로서의 삶을 돌이켜 본다. 많은 부분이 운명이자 행운이었다고 믿는 그의 태도에서 겸손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Day7.

아이거가 픽사, 마블을 인수하면서 깨달은 바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제조자산이나 지적재산권이 아닌, 사람을 사는 것”이다.

아이거가 CEO스티브를 설득하고, 그와의 협상에 성공해 인수에 이른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
두 거장의 자존심이 자칫 무산시킬 수 있었던 인수합병은 기업에 대한 두 사람의 진심어린 애정과 서로를 믿는 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CEO, 리더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에 사적인 감정이나 개인적 욕구가 개입되는 것과는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일에는 감정적 측면도 반영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