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 팔로우
파도가 지나간 후 (상드린 콜레트 소설)의 표지 이미지

파도가 지나간 후

상드린 콜레트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사랑도 이제 없어. 명예도 이제 없어. 우리는 짐승과 다를 바 없어. 하지만 마디는 파타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다물었다. 그런 말로 육신과 영혼을 난도질할 필요가 있을까. 파타는 많은 것을 책임지고 있었고, 침묵으로도 충분했다. 그 침묵이 지나고 난 후, 애들 아빠가 먼저 진정하고 말을 꺼냈고 일은 벌어졌다. 이제 엄마의 무언, 그녀가 하지 않은 말이 영원히 파타의 머릿속에서 맴돌 것이다. 파타는 매일같이 그 말에 일말의 진실은 없는지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맹세도 할 수 있었다. 섬에 남을 세 아이를 마지못해 선택했지만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한 적 없었다. 마디가 자기 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거다. 마디는 결국 그 말을 뱉었다. 속에 담고 있기에는 너무 버거운 말이었으니까.
“절름발이, 애꾸, 난쟁이. 그러니까 제일 성치 못한 애들을 남기자는 거네. 타고난 불운에 어미 아비가 쐐기를 박는 셈이야.”
2020년 6월 21일
0

Lucy님의 다른 게시물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 Lucy님의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게시물 이미지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 Lucy님의 버드와처 게시물 이미지

버드와처

변영근 지음
사계절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각,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Lucy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