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어렵게 모은 돈으로 해외 여행을 가고, 온갖 모욕과 갑질을 견디며 번 돈으로 가방을 사고, 내 카드로 월세를 내는데도 나는 흥청망청 남자 돈을 낭비하거나 카드빚을 내어 쇼핑하는 과시욕과 허영에 사로잡힌 그렇고 그런 속물인 여자가 된다. 남자인 너는 네가 번 돈으로 해외에 가서 다이빙을 하고 술집에서 몇십 몇백만 원어치 술을 마셔 대도 욕을 먹지 않는다.
남자의 소비는 당당히 제 돈을 쓰는 행위지만, 여성인 나의 소비는 남자에게 빌붙어 분수에 맞지 않게 돈을 쓰는 사치로 둔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