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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의 표지 이미지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왜 이런책에 항상 끌리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작가가 여자일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읽게 된다.

그러면서 지난 날 나의 사회생활을 되돌아보며,
아 내가 그래서 힘들었구나.
라며 그때의 나를 위로 한다.

육아와 남편 직장으로 인해 먼 타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퇴사하게 된 회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내년이면 복직을 준비할 텐데
사실 벌써부터 걱정이 많다.

그래서 벌써부터 내가 이런 책을 읽나보다.^^

/

‘여자가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면, 높은 확률로 미움 받는다.’

: 나는 글 쓰는 직업이 아니지만, 남자가 많은 직업 아니, 남자가 많은
부서에서 일을 했다. 그것도 경리부가아니고서 최초로 4대졸 전문직
여성을 뽑은 공장이니 말 다했지. 그런 곳에서 내가 일을 하며 경력을
쌓으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부분이 바로 저것이다.

물론, 일잘한다며 손뼉쳐주고 치켜 세워주는 몇몇 분들이 있어
난 회사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을 잘하고, 말을 잘하면,
정말 높은 확률로 미움을 받을 확률이 커지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도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작가는 이렇게 조언했다.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이 ‘충분히 암시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요청들’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 좋겠다.’

/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때는,
업계의 미래를 뜻하기도 하지만 윗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는 입사할 때 동기가 19명이 었다.
근데 내가 퇴사할 때 까지 남은 동기는 나를 포함해 3명이었다.
이젠 2명 이겠지,
근데 나처럼 개인 사정으로인한 거주지 이전으로 퇴사한 사람 빼고는
전부 윗사람을 보고 회사의 비전이 없음을 깨닫고 이직했다.
근데도 윗사람들은 모른다.
요즘 애들은 좀만 힘들어도 그만둔다. 라고 자기 멋데로 이직 사유를
일반화 한다.
또 내가 그만뒀을 때도 이야기 했겠지. ‘이래서 여직원은 안돼.’

나는 회사 다니면서 내 사수가 어느 대학나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1도 해본적이 없다. 눈치보기 바빴고, 일하기 바빴고, 일배우기 바빴지.
근데 사람들이 ‘학력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 내 밑에 직원 뽑을 때 알았다.
그러고 보니 왜 기술팀이라는 이름을 건 곳의 팀장이란 사람이
석사보다는 학사를, 좋은대학보다는 안좋은대학의 사원들을 뽑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본사 직원들의 스펙은 날로 높아지는데,
내가 있는 공장에서는 학력 갭이 너무나 컸다. 

이 때 알았다. 이게 이 회사의 비전이었음을.
회사가 발전을 해도 나는 내가 몸담은 그 공장에 적응을 잘하고,
일을 잘 처리해야 했기에 내가 이 사실을 빨리 눈치 챘을 때,
나왔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쨋든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 밑에 후배들을 고장난 부품취급하던
사람들은, 자기자식들도 그렇게 그런 취급 받아봐야 정신 차리겠지 하고
마음속 저주를 머금었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

‘사람은 약하다. 작정하고 남 깎아내리려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도망치는게
가장 좋다. 강철 멘탈이라 해도 그 멘탈을 그런 거 상대하는데 쓰지 말자.’

아.... 나도 이 책을 회사다닐 때 읽었으면 조금은 그 시간들이 덜 힘들었을 텐데...

/

‘세상이 바뀌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바뀔 수 없는 것은 여성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여성이 주양육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이 말에 공감을 해버리면 내 남편이 너무 섭섭해 할 것 같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 인 것 같다.
나는 정말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다니 여보 ,육아는 함께 해야하는거야. 우리 같이
아이를 낳았잖아. 라고 말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 존경했다.
사실 존경할 필요가 없는 그냥 그게 사실인데, 나는 남편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가 나는 남편 잘만나서 괜찮아. 하고 넘기기에는 세상엔 아직도
육아는 여자.
애는 여자가 키워야지.
여자가 애맡기고 어딜가.
 
뭐, 이건 일부 이지만.

많은 남자들이 육아에 참여하고, 육아의 현실을 마주하며 ‘함께’ 하고있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한~~~~~ 참 멀었다. 는 사실.

남편 친구들의 여자친구들은 (나보다 한~~참 어린 아가씨들) 결혼을 하기싫다고 한단다.
친구들은 하고싶은데,
근데... 왜 하기 싫을까?

나야 정말 사랑해서, 이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이사람과 함께 가정도 꾸리고 싶었고, 거기에 따른 희생보다는 행복이 더 크다고
판단하에 용기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나 조차도 애를 낳고 키우면서 결혼생활을 해보니,
내 남편이 여느 욕먹는 남편과 같이 행동했다면 정말.... 진짜....결혼자체를
후회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하.... 어쨋든,

이 책은
#사회생활하는여자들
#사회생활하는남자들
#사회생활했던사람들
#사회생활안했던사람들

도 다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룹 aoa 사태를 보며 많이 깨닫는게, 더이상
피해자가 입만 다물며 조용하게 사는 시대는 가고 있다.
그러니 다들 소신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니 최소한 진정성있게 사회생활하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피해만 주지 말길’ 제발....

아직도 회사 잘다니고 있을,
박머시기, 박머시기 삐 ㅡ ㅡ ㅡ ㅡ ㅡ 
밑에서 힘들 내 후배... 어깨피고 당당하게 !화이팅!!

(내 개인적인 감정들의 박씨들을 칭한 거에요....
왜 그들이 왜하필 다 박씨들인진 모르겠으나 오해마세요 박씨들....)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추천!
2020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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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자전거 여행> 시리즈를 음악에 비유하자면 김동률의 노래를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잔잔하면서 농밀하면서 자연스럽고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

가장 알기 쉬운 앎이
가장 소중한 앎이다.

/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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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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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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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이라 쓰고 ‘삶’이라 읽는다.
자연과 인간, 이 광활한 것들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해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

여수 돌산도 향일함 목련꽃을 묘사한게 인상 깊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도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목련이 지고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

/

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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