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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유시민 지음
돌베개 펴냄
아마 다른 분들도 2012년에(대선이 있었다) 2007년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발언한 “NLL-서해북방한계선 포기”와 관련해서 들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길래 포기란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그 뒤로도 국정원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똑같은 폭로를 하고 다녔다. 폭로를 하려면 대통령이 뭐라고 했는지 읽어야 하고 읽어볼려면 대화록이 있어야 하는데, 국제관례상 정상회담 대화록이 있어서는 안되고, 만약 있다면 대통령 기록물로 열람이 안되었을 텐데 웬걸, 그들은 못 구하는 것이 없었다. 나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그 국민에 적어도 나는 빼주길 바란다. 암튼 그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노무현 대통령이 “친북반미”를 했다는 것이고 그렇게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문재인 당시 후보를 찍지말고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다. 그뒤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다.
그런데 대화록 유출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정작 우리는 그 대화록을 읽어보기는 했는지, 읽어보고 비판을 했었는지 자문해보자. 아마도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뭐가 문제였는지 확인하는 과정없이 언론이 얘기하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했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없기를 언론들은 바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최소한 생각은 하고 살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던 말던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를 알고 싶었다. 다 읽고나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안했다.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 그에게 칭찬을 못할 망정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했다니, 참으로 부끄러웠다. 단지 단어 몇개에 붙어있는 과거의 망령을 끄집어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재단해서야 되겠는가?!
이 책은 또한 그간 남과북이 공동으로 발표한 선언들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어 시대별 남북간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을 한 작가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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