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𝕃'𝕖𝕥𝕣𝕒𝕟𝕘𝕖𝕣
#이방인 #알베르카뮈 🇫🇷 1942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이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이 나와 다름없는 형제 같았으니, 나는 그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고 내가 사형 집행을 받게 되어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에 찬 아우성으로 날 맞아주기를 바라는, 내게 남은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나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리라. p184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무뚝뚝하고 살인에도 죽음에도 덤덤한 뫼르소가 왜 매력적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소설을 읽기 전 미리 보게된 작가의 사진과 그의 일대기가 그리고 이름이 매력적인 것과 착각했던 건 아닌가 했다. 결국 책에 함께 수록된 작품해설을 보고나서야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뫼르소는 인간적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정해놓은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가 아닌 그 자신으로 인간적이었던 것이다. 1인칭 소설이기에 글을 읽고 있는 우리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정해놓은 인간적인 행동이 아니었으나 그의 모든 행동은 그 자신에게 인간적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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ᴍᴏᴅᴇʟ : 귀염둥이 종화형 @choi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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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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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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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요. 작가의 목소리. 문장이 다소 서툴러도 좋은 목소리를 가진 작가의 글을 읽으면 힘이 느껴지잖아요. 좋은 문장이 중요한 건 이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문장이 목소리를 분명하게 드러내주거든요.”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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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있고 북토크가 있고 글쓰기 강의가 있다. 로맨스도 있다. 어쩌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 주변의 뻔한 이야기. 소설 작가가 쓸 만한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슴슴한 평냉 같은 소설이지만 그 평범함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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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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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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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동작은, 잠결에 일어서 있는 그의 페니스를 쥐고 마치 나뭇가지에라도 매달린 듯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이걸 쥐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방황할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와서 이 문장을 곰곰 생각해보면, 이것 말고는, 이 남자의 페니스를 손으로 꼭 감싸쥐는 것 말고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지금 그는 다른 여자의 침대에 있다. 아마 그녀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서 그의 페니스를 쥘지도 모른다. 여러 달 동안 그 손이 눈앞에 아른거렸고, 그 손이 내 손인 것만 같았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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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첫 문단에 동공이 커지고서야 경주의 작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누군가 한 명은 매해 받았을) 노벨문학상 수상작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간제 베프가 이 작가의 책을 권하여 이 작가의 책을 세 권이나 샀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놈의 노벨문학상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한강 작가의 어둡고 우울한 전개도, 아니 에르노의 이 끈적하고 적나라한 (글자 그대로의) ‘집착’은 마치 처음 맛 본 홍어와 과메기같이 기분 나쁜 거부감이 든다. 다만 집착이라는 소재 하나로 장편 소설 전부를 다이내믹하게 이끌어 가 끝을 내버리는 확장성은 작가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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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 #독서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집착
아니 에르노 (지은이), 정혜용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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