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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2

장용민 지음
엘릭시르 펴냄

건축무한육각면체/장용민

이 소설은 건축가이자 시인인 이상의 본명 김해경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시를 바탕으로 쓴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어디서부터 사실이며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쓰여진 책입니다.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오감도를 비롯한 날개 등 난해한 시와 소설을 쓰온 작가 이상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설정,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이 압권인 이 소설이 보여주는 작품의 풍미는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추리소설가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아침 저기 길모퉁이에서 조용히 남이 버리고 간 휴지를 줍고 있는 저 노인 때문이다.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난 여러분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중요성을 느꼈으면 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것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이상 김해경이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 졸업하고 조선총독부에 발탁되어 건축 기사로 일하면서 발표한 작품이다.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시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조선총독부에 일할 때 일본인이 김해경을 "이씨" 인줄 알고 원래 "김상", 이라고 해야하는데 "이상"이라고 불린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한국형 스릴러의 모범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용민 작가는 처음 이 책을 쓰기 전 영화에 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소설이지만 한 편의 모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책의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의 허구로 지어낸 소설이지만 실존 인물인 이상의 시를 주제로 정말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비밀들이 사실같이 느껴지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의 시에서 무슨 암호 같은 것들이 뚝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평소 시인 이상이란 이름만 알고 있었던 사실에서 건축가 이상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난해한 시들도 다시 몇 번이고 되뇌이고 혹시 이상의 시에서 보물지도 같은 것들이 나오지나 않을까 하며 가슴 졸이며 시를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세상을 지키고 만들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의 시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난해한 것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은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진실을 담아내고 있는지, 우리는 그 진실을 하나씩 가슴속에 묻어 두고 진실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2020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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