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지 않게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곳
동네책방 ㅣ 아침달 북스토어
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쉽고 편해졌지만,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특히나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담고있는 동네책방에서는 그 재미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연남동에는 동네 책방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외관부터 책방이란 걸 알 수 있는 책방도 있지만 주택을 개조해 새로운 느낌의 책방들도 있다.
아침달이 그런 책방이었다. 처음 마주하는 모습에서는 책방이 보이지 않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오롯이 책에 집중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저희 아침달 북스토어는 연남동에 있는 작은 문학 서점입니다.
아침달이라는 이름에는 문학이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언제나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달은 우리가 저녁에만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아침에도 대낮에도 떠 있죠. 그렇게 문학도 오시는 분들에게 항상 함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 송승언님
요즘 시대의 우리는 책 이외에도 다른 수단으로 손 쉽게 원하는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학만은 예외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머리를 채우는 것이 아닌 마음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문학을 통해 각자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와 전혀 다른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문학을 읽어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문학에 애정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아지트를 아침달은 만들어 가고 있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뤽 낭시’ 에게 있어 서점은 책을 팔기만 하는 공간은 아닙니다. 책의 표지를 보고, 손으로 감각하고, 냄새 맡고,
진열된 책들을 통해 그 자체가 하나의 책이 되기도 하는 공간이죠. 이러한 방식으로 미지의 사유를 감각하는 일은 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입니다.
또한 오늘날 온라인 서점이 원하는 책을 검색해 구입하는 공간이라면, 오프라인 서점은 내가 아는 책과 모르는 책이 한데 진열된 서가에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을 탐색하는 동시에,
책에게 자신의 존재가 발견되는 공간입니다. 그러한 탐색과 발견이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 송승언님
아침달은 ‘책을 통해 일상의 둘레를 넓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책을 통해 색다른 시야를 가지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험을 우리는 할 수 있다.
아침달이 가지고 있는 슬로건처럼 이 곳에서는 책을 통한 다양한 교류의 장이 열리고 있었다.
"매달 1~2회 작가를 초청해 낭독회를 열고, 서점 북클럽을 통해 회원들과 소규모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엔 COVID-19로 인해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 작년 가을에 진행한 ‘아침달 릴레이 낭독회’는 서점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12시부터 10시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스무 명 이상의 시인과 함께 진행한 낭독회였고,
여러 작가들과 백 명 넘는 독자들이 서점을 오가며 하루를 온전히 시 낭독으로 채운 날이었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전무했다는 점에서도, 그날 다녀간 모두가 즐거웠을 거란 점에서도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 송승언님
책방을 책방답게 하고, 책방이 계속해서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은 책과 그곳에서 모이는 사람들 때문이다. 아침달에는 무슨 책이 있고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있을까?
"저희 아침달에는 국내외 시, 소설, 에세이 중에 신간과 고전을 섞어서 소개합니다. 시에 무게가 조금 더 쏠려 있는 편입니다.
독립 출판물도 일부 있으나 독립 출판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은 주로 아침달 출판사를 응원하고 애정하는 분들, 오프라인 서점의 가치를 이해하는 문학 독자들이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교류하고 오래오래 지속 가능한 서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 송승언님
짙은 브라운 계열의 책장들 속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바라보면, 어지러웠던 마음과 생각이 차분하게 정리된다. 이 곳에는 문학 도서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햇살을 받으며 문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이곳의 공간을 만들어갈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끄럽지 않은, 고요한 독서 공간을 지향합니다.
책을 읽는 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마주하고, 책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원목의 책장과 그와 어울리는 책상들을 두어 지금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 송승언님
독서의 계절 가을이 아니더라도 책방 아침달은 365일 가을같은 분위기로 오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다.
문학 책을 읽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면 이 곳에 가서 공간의 분위기를 누리고 책방지기의 책 추천을 받아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아침달 북스토어 책방지기의 책 추천>
아침달에서 작년에 펴낸 앤솔러지* 시집입니다. 20명의 시인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애정을 담아 시와 짧은 산문을 보냈습니다.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슬픈 책입니다.
*앤솔러지 :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
아침달 북스토어
위치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53-16 2층
홈페이지 |
@achimdal.books
영업시간 | 평일 13:00 - 20:00 / 토요일 13:00 - 20:00 | 일요일 휴무
플라이북 에디터
한예지
dpwl10004@flyboo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