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2
모두의 취향을 담아
함께 만들어가는 책방
〔 여기서울 149쪽 〕
동네책방 ㅣ 서울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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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좁은 골목, 할머니들께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서점 앞 방앗간을 지나면, 두 개의 건물로 나눠진 여기서울 149쪽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추천해주는 책과, 다락 창문 사이로 보이는 수선집 할머니의 모습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여기 서울 149쪽을 소개합니다.
"여기서울 149쪽"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중림동에 위치한 함께 만들어가는 책방 "여기서울 149쪽"입니다. 골목과 함께하는 서점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공간이에요. 오고 가시는 분들의 취향을 서가에 모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울 149쪽’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저희 서점이 위치한 골목 주소가 중림동 ‘149’ 번지에요. ‘149’는 서점이 있는 골목의 지번 주소, ‘쪽’은 방향과 책 페이지의 뜻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골목을 오가는 모든 분이 잠시 들러 편하게 쉬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서점을 시작하실 때 특별히 신경 쓴 공간이나 인테리어가 있을까요?
서점이 있기 전 이 공간은 허름한 창고였는데요. 판자가 덧댄 낡은 공간에 여름이면 악취가 나 골목 분들의 골칫거리였다고 해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저희 서점이 시작되어 창고가 있던 자리를 모두 허물고 새 건물을 지은 것이 지금의 서점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연결성이었습니다. 건물 간의 연결도 있겠지만, 책방 맞은편 ‘성요셉 아파트'와의 연결, 과거와 현재와의 연결을 중시했어요. 과거 창고가 있을 때부터 이 자리에서 수선집을 하시던 할머니가 계시는데요. 서점을 이유로 오랜 역사의 수선집이 없어지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해 3층에 할머니를 위한 작은 수선집도 새로 만들었답니다.
안 그래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3층에 통유리 창문을 가진 다락 공간이 오래된 수선집이었군요! 그럼, 골목의 사랑방 같은 ‘여기서울 149쪽'엔 어떤 책들이 주로 꽂혀있나요?
저희는 책방이 두 건물로 나누어진 특이한 구조인데, 1관에는 주로 시, 소설, 에세이와 같은 문학 2관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책이 주로 꽂혀있습니다. 책방지기의 취향보단 오시는 분들의 희망 도서를 많이 받고 있어요. 커뮤니티 서점인 만큼 다양한 분들의 취향을 담고자 매달 추천 책을 받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149라고 하는 질문 프로젝트이죠~! 매달 질문을 던지고 책으로 소통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울 149쪽'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매달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이 되는 책을 추천 받는 Q149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시작을 앞둔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누군가가 떠오르는 특별한 책' 등 다양한 질문의 추천 책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취향의 제국'이라는 취향을 매개로 하는 커뮤니티 모임을 기획 중이에요!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과 클래스를 들으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간을 운영하며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서점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비슷하겠지만, 큐레이션을 좋아해 주실 때일 것 같아요. 다만 다른 서점과 달리 제가 추천한 책이 아닌 다른 분들의 추천 책을 좋아해 주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저희 서가를 통해 서로 모르는 분들의 취향을 연결해드린 것 같아 뿌듯한 순간이 많습니다.
책방을 시작하고 일상에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음,, 책을 편식하는 습관이 사라진 것?!(웃음) 개인적으로 시, 수필 장르를 좋아하지만 큐레이션과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사회과학과 SF소설까지 독서의 범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졌습니다.
'여기서울 149쪽 다움'이란 어떤 걸 의미할까요?
'연결성'일 것같아요. 오시는 분들이 자신의 책을 추천하고, 그 책들을 모아 서가를 채우고, 다른 분들이 그 서가를 통해 영감을 얻고 다양한 책을 추천하는 선순환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책방지기만 서가를 만들고 구성하는 것이 아닌 모두와 함께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책방지기보단 오시는 분들의 취향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여기서울 149쪽’은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궁극적으로 이 작고 오래된 골목에 등대 같은 아지트가 되고 싶습니다. 어두운 골목을 밝히며 누구든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아지트가 될 수 있다면 동네 서점의 목표를 다 한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펴냄
저는 누구나 만나야 하는 소중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에서 주인공도 그 한 사람을 만나 영향받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물고기이자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한 사람을 만나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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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방앗간, 수선집, 오토바이와 새 집의 느낌이 가득한 소품샵, 에스프레소 바가 어우러진 중림동 149번지 골목.
과거와 현재, 골목을 오가는 타인의 취향을 엿보고 싶다면, "여기서울 149쪽" 서가를 방문해 보는 걸 추천드려요.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여기서울 149쪽〕
◦ 주소 | 서울 중구 서소문로6길 33
◦ 운영시간 | 수요일-금요일 11:00-20:00, 토요일-일요일 11:00-19:00
책방 인스타그램
책방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