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8
유기동물을 품은 우리동네 동물책방
〔 정글핌피 〕
동네책방 ㅣ 서울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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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택가 골목 한가운데,
유기 동물의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임시 보호라는 조금은 생소하지만, 중요한 활동을 알리고 있는 동물책방 정글핌피를 소개합니다.
정글핌피를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동물에 관련된 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점입니다. ‘핌피바이러스'라는 유기 동물 임시 보호 플랫폼의 플래그십스토어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임시 보호에 대한 상담과 홍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찬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임시 보호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탄생한 서점이군요! 플래그십 스토어라면 서점이 아닌 다른 공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서점으로 공간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사람들이 직접 찾아올 만한 가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1순위였어요.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만큼 먼 곳에서도 찾아오실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서점을 선택했습니다. ‘핌피바이러스’ 활동을 시작하며 동물에 대한 책들에 관심이 더 가게 되었고, 임시 보호를 알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러 서점 중 ‘동물 책방'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찾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는 목표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정글핌피'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핌피'라는 단어는 “Paw in my front yard”의 약자인데요! 우리 집 앞마당에 유기동물과 함께하겠다는 임시 보호의 표어와 같은 단어입니다. 동시에 이 공간에 들어온 모든 분들이 마치 정글에 들어온 것처럼 설레는 모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이름이에요!
설레는 모험이 기다리는 서점이라니! ‘정글핌피’ 서가에는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처음에는 동물과 관련된 책들을 모아갔는데, 결국 동물과 자연, 사람이 다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동물의 범위도 우리에게 친숙한 강아지, 고양이부터 코끼리 돌고래와같이 다양한 동물까지 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 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책에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확실히 자연을 해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죠. 공간을 만들 때 어떤 점을 많이 고려하셨나요?
가장 먼저 반려동물 가구가 많은 동네에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분들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정글’과 같은 느낌을 담기 위해 식물도 많이 들여놓고, 보기 편안한 우드톤을 전체적으로 사용했어요. 굳이 책을 사지 않으시더라도 편하게 들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테이블들과 간단한 음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도 함께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있어, 산책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들려주시고 있답니다.
강아지 메뉴가 정말 귀엽더라고요! ‘정글핌피’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아무래도 편하게 놀러 오셨다가 임시 보호까지 직접 연결되는 경우들이 가장 보람차고 뿌듯합니다. 한 생명을 잠시라도 맡아서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 알기 때문에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을 반려동물들과 함께했지만, 언제나 준 것보다 받은 기억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 공간에서 그 따뜻함을 전달드렸다는 감정이 들 때 잔잔한 행복감이 올라옵니다.
반려동물은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정글핌피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얼마 전엔 ‘보통 강아지'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어요. 보호소와 연계해 ‘우리가 만나는 유기견 친구들도 결국 다 같은 보통의 강아지다’라는 메세지를 주제로 기획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답니다. "정글의 밤에 글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정글야독이라는 독서모임도 진행하고 있고, 동물권이나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보통 강아지'라는 주제가 정말 와닿네요. 책방지기님에게 '정글핌피 다움'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과 동물 모두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사람도 결국 동물이잖아요? 동물에 대한 책을 찾아볼수록 결국 인간과 동물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물과 자연, 사람 모두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 정글핌피를 가장 잘 표현한 말 아닐까요?
'사람도 결국 동물이다!' 아주 당연한 말인데 자주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정글핌피'는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궁극적으로 유기 동물에 대한 제도가 개선되기 전까지 한 마리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저희 '핌피바이러스'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에게나 편하고 사랑받는 친근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꼭 책을 사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오시는 게 아닌, 동네 사랑방처럼 편하게 잠시 들르실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조금 더 친근하게 임시 보호에 대한 메세지를 전할 수 있고, 여러 지역으로 확장해 유기 동물이 도움 받을 수 있는 큰 연결고리가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유기 동물을 돕는 큰 생태계가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서점 안에 월든만의 책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 책을 애정하는데요. 여러 버전의 월든 중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마다 동물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 동시에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닌 자연에 속해있다는 메시지가 너무 잘 담겨있는 책이라고 느낍니다.
사실 한 책을 여러 번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학창 시절부터 마음에 위안이 필요할 때마다 찾게 되는 책이에요. 일상에 균형이 깨졌다고 느낄 때, 혹은 자연의 평온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존 포슬리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어릴 적부터 강아지와 함께한 저 역시 문을 열면 뛰어나오는 작고 소중한 친구가 주는 따뜻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떠난 지 6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프로필 배경 사진을 바꿀 수 없을 만큼,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너무 큰 관계이죠. 임시 보호에 관심이 있는 분들, 동물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리는 "정글핌피"입니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정글핌피〕
◦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로13길 43 102호
◦ 운영시간 | 화~금 14:00-20:00 / 토 11:00-20:00 / 일,월 휴무 *일정에 따라 변경 가능, 방문 전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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