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2
〔 이올시다 〕
동네책방 ㅣ 서울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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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망원동 주택가,
책이 아닌 독서를 판매하는 서점,
밑줄 친 책들을 공유하고 다양한 질문이 오가는
책방 이올시다를 소개합니다.
[이올시다]를 소개해 주세요!
이올시다는 “독서를 파는 책방”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책방입니다.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독서학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더 깊게 배울 수 있었어요. 단순한 책 읽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책을 고르는 과정부터 책을 통해 나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서점을 열기 전에도 독서교육자로 정말 바쁘셨다고 들었어요! 강의를 하는 삶에서 책방지기의 삶으로! 서점을 여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강의를 하거나 수업을 꾸릴 때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정 못했던 책들이 많았어요. 이런 걱정 없이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마침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되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 라는 결심이 들어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다양한 책과 이야기를 담게 되셨군요! ‘이올시다’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여러 이름을 고민하며 가졌던 몇 가지 기준이 있는데요. 낯설게 들리는 이름이면서 순수 우리말이고, 책방이라는 정체성이 드러나는 이름이었으면 했어요. 생각보다 좋은 이름을 가진 서점들이 많아 결정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길을 걸으며 "이올시다"라는 말이 딱! 떠올랐는데, 남편과 동시에 "이거다!" 싶었답니다. '이올시다'라는 말은 '이다'라는 뜻으로, 말의 어미인데요. 예를 들어 '이건 책상이다.'라는 말을 '책상 이올시다'와 같이 표현하는거죠! '책방 이올시다'라는 이름도 결국 '이곳은 책방입니다'라는 말이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저희만의 이름으로 다가온 것같아요.
‘이올시다’ 서가에는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저는 책을 고르는 순간부터 독서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나의 관심 키워드는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내가 이 책에 끌리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독서의 일환인 거죠. 대형 서점에서 장르로 구분된 책장을 볼 때면 "나의 취향을 담는 키워드"에 집중하기 어렵다 느꼈어요.
그래서 다양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고, 저의 취향도 담겨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그 주제를 기준으로 책을 입고하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책을 선호하고, 편협하거나 특정 주제를 비방하는 책 입고는 지양하고 있어요.
책을 고르는 순간부터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장이네요! 이런 ‘이올시다'만의 공간을 만드실 때 많이 고려하신 점이 있다면?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독서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짧은 시간에 독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독서활동존, 계절마다 바뀌는 큐레이션, 책과 관련된 작품 전시,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추천하는 책을 담아둔 위안 서랍 등의 코너가 있는데요.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독서라는 활동이 중심이 되는 팝업 스토어’와 같은 공간을 꾸리고 있습니다.
독서를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군요! 이런 이올시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가장 먼저 개인의 취향이 밑줄 그어진 책들을 순환하는 "밑줄 공독"이라는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어요. 너무 좋아서 밑줄과 메모를 가득 채우며 읽은 책은 중고 거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책들을 책방에 오시는 분들끼리 교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동시에 계절과 어울리는 키워드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전시, 분기별로 모집하는 시즌북클럽, 게릴라성 원데이 모임 등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밑줄 공독은 메모 가득한 책을 좋아하는 저도 너무 참여해 보고 싶네요! 공간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희 서점을 통해 독서를 시작하신 분을 만날 때 가장 보람차고 뿌듯해요. 꼭! 무조건! 책을 읽어야 한다. 혹은 “책을 읽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접할 때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독서를 시도해 보았지만 취향이 아니었던 분이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와 음악, 자전거 등 다양한 취미처럼 독서도 취향의 차이라 생각하거든요. 다만, 시도해 보지 못해 독서의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서점을 통해 독서를 경험하고 즐기게 된 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분에겐 이곳이 독서의 세계를 열어준 곳이네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올시다’는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궁극적으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공간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조금 더 큰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에게 독서란 나와, 타인과 소통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인데요. 삶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으면서 무언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친구이자 도구죠. 그런 의미에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더 깊게 읽을 수 있는 경험을, 독서가 생소하신 분들껜 독서의 재미를 찾아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 문예춘추사 펴냄
가키야 미우의 <시어머니 유품정리>라는 책을 추천드려요. '정리'라는 키워드로 진행한 이번 겨울북클럽의 책이기도 한데요. 주인공이 멀게만 느껴졌던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내용의 소설이에요. 주인공의 이야기를 빌려 물건 정리, 마음 정리, 관계 정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어요. 시어머니가 없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책이랍니다.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책을 통해 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음에 놀라움을 주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연초에 작년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해 보고 싶은 분, 이별과 죽음에 대해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키워드별로 분류된 책장 사이에 눈에 쏙쏙 들어오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내가 이런 주제를 좋아하는구나”라는 감정과 대형 서점이었으면 눈치채기 어려웠을 개인적인 취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의 깊은 재미를 알고 싶은 분, 책을 통해 나를 더 알아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방 이올시다”입니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이올시다〕
◦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146 1층
◦ 운영시간 | 월~토 12:00 ~ 20:00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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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