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8
〔 책방 책가도 〕
동네책방 ㅣ 서울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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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외할머니의 자개장을 책장 삼아
책과 소품들이 어우러진 작은 서점이 있습니다.
바쁜 도심을 벗어나,
아늑함과 향수 속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곳,
책과 사진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
책방 책가도입니다.
간단한 서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책방 책가도는 자개장을 중심으로 서가를 꾸민 서점입니다. 외할머니께 물려받은 자개장들과 사진을 전공하며 모아온 카메라와 소품들 그리고 저만의 큐레이션으로 선별한 책들이 모여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가득한 독립 서점이랍니다.
‘책방 책가도’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책가도(冊架圖)는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회화 장르로, 책과 문방사우, 골동품 등이 그려진 그림을 말합니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한 번쯤 접해보셨을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서가로 사용 중인 자개장을 바라보면 마치 책가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책방의 이름을 '책가도'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책과 소품이 어우러진 그림처럼, 이곳에서도 독서와 예술을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자개장의 서가가 있는 책방이라니! 서점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시작은 사진 전공 졸업 후 사용하던 작업실의 한 공간을 작은 책방으로 바꾸게 되면서였어요. 사소한 이유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개인 작업을 하면 할수록 작업실로 나를 끌고 나와 앉히는 강제성을 갖는 게 너무 중요하더라고요. 외할머니께 물려받은 자개장이 본격적인 책방 라이프에 불을 지피게 되었죠! 자개장과 책, 소품이 어우러진 책방을 떠올리게 되었고, 이곳으로 이사를 오며 본격적인 서점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책방 책가도’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읽고 싶은 책들을 중심으로 큐레이션하고 있습니다. 책과 사진은 언제나 제 삶의 지지대 역할을 해왔는데,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힘을 주는 책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술, 문학, 심리에 대한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인생에 지지대가 되어주는 독서라니! 공간을 만드실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점이 있다면?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자개장이었어요. 마치 책가도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자개장을 중심으로 책과 소품들을 배치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저는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에 둘러싸여 있거나 책을 만지며 느낄 수 있는 물성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최대한 서가를 꽉꽉 채워 책에 둘러싸인 느낌을 만끽하셨으면 했습니다.
책방 책가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화요일 저녁과 목요일 오전에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한두 번씩 북토크도 개최하고 있어요. 또한 출사 모임과 사진책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요. 사진책 만들기 모임은 잠시 쉬고 있지만,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수제본 아코디언북을 제작하는 등 제 전공 분야를 살려 사진과 책을 애정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책방 책가도를 더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책방지기님의 팁이 있다면?!
음,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그중 하나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자개 모빌 방명록인데요. 자개에 짧은 방명록을 적어주시면 하나하나가 함께 모여 자개 모빌로 변신한답니다! 또한 계절을 담고 있는 ‘보자기 블라인드 북’도 저희 책가도만의 베스트셀러랍니다.
공간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해 초 지금 공간으로 이사를 오며, 자리를 옮겼음에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단골 손님들을 마주할 때 가장 큰 감동과 뿌듯함을 느꼈어요. 새로운 공간에서도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런 작은 순간과 말들이 모여 책방 운영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책방 책가도’ 다움이란 어떤 걸 의미할까요?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아늑함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책가도’다운 가치일 것 같아요. 자개장과 책들이 어우러져 오시는 모든 분들이 편안함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할머니 댁 같은 책방이라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방 책가도’는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더 많은 동네분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분들의 연결점이 될 수 있는 책방이 되고 싶어요. 북토크와 독서 모임도 더 활발히 운영해 많은 분들이 편하게 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책방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펴냄
이 책은 대학 시절부터 저의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주었던 책인데요. 특히 책의 도입, 작가 소개에 "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이므로 생활의 경영은 다음 생으로 미뤄놓고 있다."라는 문장이 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 큰 힘이 되었어요. 마음의 낱말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