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씻고 가도 괜찮은 책방




VOL.73

책방 큰새

동네책방 ㅣ 수원시 팔달구

손만 씻고 가도 괜찮은 책방, 높이 나는 새처럼 자유로움과 따스함을 담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 수원 행궁로 골목 “손이라도 닦고 가세요.”라는 인사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책방 큰새를 소개합니다.


책방 “큰새”를 소개해 주세요!
책방 큰새는 누구나 편안히 들려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저 손만 씻고 가도 괜찮게 느낄 수 있도록, 굳이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책방입니다. 그저 오시는 분들이 이 공간에서 마음의 긴장을 툭, 내려놓고 조용히 숨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과 향기, 그리고 커피가 오시는 분들께 작은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책방 큰새’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큰새”는 커다란 날개를 펴며 높이 날아오르는 새를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에요. 이 공간에서 책을 통해 감정적으로 더 자유로워지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 어린 시절 기억도 담겨 있는데요. 어릴 때 마당에서 하늘을 나는 새를 자주 보곤 했는데, 새처럼 자유롭고 경계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큰새”라는 이름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에게 그런 자유와 성장의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제 바람이 담긴 이름입니다
서점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솔직히 책방을 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사진을 전공하며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항상 불안했던 시기에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그때부터 책이 단순한 종이 뭉치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작지만 강렬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이후 독립출판물을 만들면서 제가 직접 느꼈던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었을 때, 책을 파는 것보다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와 자기만의 속도로 감정을 마주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제가 그 시절에 필요했던 공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첫 손님이 들어와 책을 고르고,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 “아, 이거다” 싶었죠. 내가 느꼈던 위로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 그 순간이 책방을 시작한 이유였고, 지금도 제가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필요했던 공간을 구현한 곳이라니! ‘책방 큰새’ 서가에는 어떤 책이 꽂혀있나요?
“사랑”이 저희 서가를 관통하는 키워드예요. 단순한 로맨스 적 사랑이 아닌, 부모 자식 간의, 친구 간의,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책들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읽고 감명받은 책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제 취향만으로 서가를 구성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 공간에 오시는 분들이 각자 다른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나한테 꼭 필요했던 책이에요!”라고 말해줄 때, 정말 뿌듯하답니다

공간을 만드실 때 어떤 점을 많이 고려하셨나요?
이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건 “부담 없는 편안함”이에요.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자유롭게 들를 수 있는 곳이길 바랬고, 오시는 분들이 이곳에 머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인테리어도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꾸몄습니다. 곳곳에 놓을 아로마를 직접 고르고, 손님들이 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를 마련한 것도 이 연장선이에요. 이런 작은 요소들이 오시는 분들께 “여기선 내가 편안히 쉴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길 바랐어요.

책방 큰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등을 소개 해주세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독서 모임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오신 분들이 각자의 경험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는 커피 브루잉 클래스나 지역 예술가분들과의 협업 전시 등도 계획 중이에요. 공간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책방 큰새를 더 재밌게 이용할 수 있는 책방지기님만의 팁이 있다면?
이 공간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그냥 들러도 된다”는 거예요. 책을 사지 않아도 되고, 손만 씻고 아로마 향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을 즐기기만 해도 괜찮아요. 책장을 스치듯 지나가는 대신, 한 권씩 제목을 음미하고, 마음이 끌리는 책이 있다면 첫 문장만이라도 읽어보세요. 그 문장에 찰나의 연결을 느꼈다면, 그 책이 당신의 책일지도 몰라요!

공간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 손님께서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곳이에요!”라고 말해주셨을 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책을 구매하진 않으셨지만 몇 시간 머무르시며 이 공간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셨거든요. 손님들이 잠시라도 편안함을 느끼고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책방 큰새’ 다움이란 어떤 걸 의미할까요?
“책방 큰새”다움은 따뜻함과 자유로움이에요.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속도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 특히, 브루잉 커피 향과 책 냄새가 어우러지는 순간들이 이 공간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브루잉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는 점도 “책방 큰새 다움”의 중요한 요소랍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방 큰새’는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책방 큰새”가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단순한 서점을 넘어, 작은 예술과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인디 음악 공연, 청년 예술가들과의 협업 전시 등 이 공간의 잠재력을 더 확장시키고 싶어요. 궁극적으론 브랜드로서의 큰새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책방지기님의 인생 책을 소개해 주세요!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 지음 | 디자인이음 펴냄
최유수 작가님의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라는 책을 추천드려요.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말 깊이 마주할 수 있는 책이에요. 저희 책방에 오신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번 새롭게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책방 큰새
@keunsse


+ 팔로우

〔책방 큰새〕

◦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30-1 지하 큰새
◦ 운영시간 | 매일 11:00 ~ 19:00
책방 인스타그램

책방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