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85
책방, 잇다
동네책방 ㅣ 충청남도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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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조용히 잇는 곳.
삶이 흔들릴 때마다 질문을 건네는 책들, 오래된 이야기와 새로운 목소리가 나란히 놓인 서가 사이에서 각자의 속도로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주 작은 골목 초입, 문턱 낮은 동네 책방 잇다를 소개합니다.
Q. 01
책방, 잇다를 소개해주세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공주 원도심에, 2024년 10월 28일 문을 연 작은 동네책방입니다. 작은 골목 초입에 자리한 이곳에는, 모습은 달라졌지만 이야기로 남아 있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 풍경을 닮아 책방의 서가에도 구간과 신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그림책부터 소설·시·에세이·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 02
‘책방, 잇다’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책과 사람을 잇고, 질문과 이야기를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책방에 머물던 한 권의 책이 어느 날 누군가에게 닿아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그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Q. 03
서점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책 읽는 시간과 서점에 머무는 순간을 좋아하다 보니, 언젠가는 나만의 책방을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라났습니다. 거창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두고 있던 꿈을 실현시킨 것 같아요.🥰
Q. 04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릴 때마다 저는 책에 기대어 왔습니다. 책은 꼭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건네고, 그 질문이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방의 서가는 ‘질문’을 중심으로 큐레이션되어 있습니다. 삶의 여러 순간에 떠오르는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제가 읽고 싶은 책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
Q. 05
공간을 만드실 때
어떤 점을 많이 고려하셨나요?
상권이나 위치를 먼저 따지기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곳을 따라 이 공간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보였던 서까래와, 골목길을 따라 걸을 때의 느낌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공간을 꾸렸습니다.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커피와 차를 준비했고, 머무는 동안 잠시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필사노트와 감정쓰레기통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Q. 06
책방, 잇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정기적으로는 자유 독서 모임 ‘책을 잇는 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구입 혹은 가져와 한 시간은 혼자 읽고, 이후에는 함께 모여 읽은 책을 나누는 모임이에요.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의 책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을 조금씩 나누게 됩니다.
이 외에도 비정기적으로 북토크를 열고 있고, 뜨개질 모임이나 다이어리 꾸미기처럼 가볍게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종종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제안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 공간 곳곳에 묻어나는 따뜻한 감성
Q. 07
책방, 잇다를 더 재밌게 이용할 수 있는
책방지기님만의 팁이 있다면?!
제가 ‘마음처방 구역’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요. 분노, 우울, 걱정,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을 써서 감정쓰레기통에 버리고, 엽서 크기의 단편 에세이가 들어가 있는 <화가난, 걱정이 많은, 행복하지 않은, 당신에게>라는 독립출판물로 마음 처방을 받아가시는 거예요.
그리고 평균 연령 78세 어르신들이 청춘의 고민에 답해주는 책도 함께 놓여 있는데, 읽다 보면 웃음이 나기도, 살짝 울컥하기도 합니다. 이 공간을 지나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책방을 나서시면 좋겠습니다.
Q. 08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뿌듯하기보다 감사한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을 택하지 않고 받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할인도 되지 않는 불편함을 택해 동네책방에서 책을 주문해 구입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심지어 공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도 책방에 책을 주문하시곤 합니다. 모두 책방을 아끼고 응원해주시는 마음이시겠죠. “책방 가오픈 때 왔었는데 또 왔어요.” “저번에 왔을때 좋아서 엄마도 모시고 왔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 벅차게 감사합니다.
Q. 09
‘책방, 잇다’ 다움이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곳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도 아니거든요. 이 질문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책방, 잇다’는 문턱이 낮은 책방 같아요.
어떤 분야의 책을 다루냐는 질문에 “제 관심사가 다양해서요. 한 분야에 깊이는 없지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라고 답합니다. 다양한 책이 있기에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문턱 낮은 책방이 ‘책방, 잇다’ 다움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10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방, 잇다’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책방은 결국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채워진다고 생각해요.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곳,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 11
책방지기님의 인생책을 소개해주세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 상상의힘
‘인생책’을 한 권 고르는 질문은 늘 어렵습니다. 한 권의 책보다는, 그동안 읽어온 책들이 조금씩 쌓여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느끼거든요.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입니다. 소년이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존재들과 나누는 대화가 그림과 함께 담긴 책으로, 짧은 문장 속에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자, 삶을 천천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책방, 잇다
@bookshop_it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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