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나는 그냥 나답게 살면 되는데 주위 사람들의 기대대로 살아왔다는 걸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향을 바꿔나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 memento** 님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안돼'라고 합니다.
행동하면 안 되고, 말하면 안 되고, 생각하면 안 되고, 그런 친구를 사귀면 안 되고, 공부할 시간에 책을 보면 안 되고, 놀면 안 되고, 차를 사지 않으면 안 되고,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하는 식으로 안 되는 게 세상에는 너무 많은 거죠.
그런데, 그 모든 게 정말 안 되는 거였던 걸까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생각은 자꾸만 과거로 뻗어나가게 됩니다. 그때 이랬어야 했는데, 저렇게 했더라면 하고요. 이런 후회들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후회가 되었나를 물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무수한 '안 되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감내한 결과가 '후회'라니 어쩐지 씁쓸하네요.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튀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무난하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제일이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자기 PR시대라는 말이 나오고도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튀면 안 된다'가 일종의 암묵적인 법칙처럼 통용되고 있는 거죠.
이상한 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조차 '튀는 행동'이 된다는 겁니다. 모난 돌이 아니라 평범한 돌로 있기 위해 가르침이라는 무수한 정을 맞게 되는 셈이죠.
그렇게 한 결과 소위 '성공'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위대한 작품이라도 만들어 낸 것처럼 생각합니다.
반대로 삐뚤게 박힌 못은 빼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못이 나름의 쓸모와 소용을 지녔다고 해도 '남들의 시선'에 곱게 보이지 않거나,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요.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의 시선일 겁니다. 사람들에게 나쁜 평가, 싫은 이야기를 듣는 걸 즐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칭찬받고자 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기대를 품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기도 어려웠겠지요.
그런 어려움들, 세상의 시선들을 넘어 '나 다운 삶'을 살겠다는 결심이 눈부십니다.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이기고 견뎌야 할 것이 자꾸만 늘어나서 어떤 날은 지치고 힘겨워 숨고 싶어질 지도 모릅니다.
나다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뮈리엘 바르베리'의 <고슴도치의 우아함>입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의 주인공은 둘입니다. 한 명은 27년 간 아파트 수위로 일해 온 54세의 과부 '르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12세의 천재 소녀 '팔로마'고요.
두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자신의 진면목을 감춘채 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앎, 세상과 삶에 대한 태도 숨긴 채 마치 고슴도치처럼 가시 속에 숨어 지내고 있는 거죠.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나를 마음 놓고 드러내도 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다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어렵고, 그런 생각을 했더라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으며, 그 실행 역시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죠.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나다운 나' 그대로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 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어렵고,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을 견디고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닿을 수 있는 경지가 있습니다.
르네는 하나의 의문을 통해 고슴도치처럼 움츠렸던 삶을 그만둘 것을 결심합니다. 그 의문이란 이런 거예요.
"그리고 나는 내가 나를 잘 보는지 생각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 중
지금까지의 삶, 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정말 옳았던 걸까하는 의문을 54년 만에 처음으로 품었던 거죠.
많은 사람들이 "이제 너무 늦었어"라는 생각에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을 망설이고 포기합니다. 하지만 삶을 변화시키는데 늦은 나이라는 건 없어요.
아직은 내 편이 없을 수도 있고, 한 동안 외로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멀지 않아 닮은 사람들을 찾고 만나게 될 테고, 그때는 지금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