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40이 넘어 시작한 직장생활, 정말 관계가 일보다 어렵다는 걸 느끼고 또 느껴요. 사회에서 능력이 없으면 학교에서의 왕따와 같더라고요. 공감하고 변화된 생활을 위한 책은 없을까요?
- mil***7 님
직장생활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과 실감하는 것은 다르지요. 한참 어린 상사의 지시를 들어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사람들과의 거리감이 마음을 지치게 했을 거예요.
업무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생각해요. 입사가 가능했다는 것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니까요. 능력이 없는 사람을 회사가 고용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보다 더 어려운 게
관계죠. 대등한 관계가 아닌 상하 혹은 선후 관계에 있을 때 하급자나 후배의 어려움이 더 클 거고요.
‘시작이 늦었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40이 넘어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건 조금 늦은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퇴직이 빨라지면서 40대에 10년이상 다닌 직장을 나와서 이전의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전혀 다른 직종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시각을 달리해서 생각해보면 그분들과 상황이 비슷하지 않나요?
우리는 어떤 일에 ‘특화된’ 사람들을 ‘프로’라고 부릅니다.
새로 시작한 업무에서는 아직 프로라고 할 수 없겠지만, 40년 동안 자신의 삶을 살아온 경력과 이력이 있으니
‘자신의 삶의 프로’인 거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삶을 살아온 경력이 있을 테니 관계에서는 프로대 프로로 당당해져도 되는 것 아닐까요?
늦게 시작한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김연수 작가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글쓰기가 달리기와 닮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삶이 달리기와 닮아 있기 때문에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 삶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처럼요.
고통이 아니라 경험에 집중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행하는 건 삶을 살아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하나는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의 강요로 억지로 달리는 일이다. 전자를 ‘달리기’라고, 후자를 ‘후달리기’라고 하자.
<밥 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도 있지만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 즐겁기는 쉽지 않습니다. 달리기와 후달리기의 차이인 거죠.
지금의 일이나 관계의 힘듦에 집중하는 것보다
일이나 관계의 경험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어떤 사람들인지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에 집중하면 관계에 있어서 말하기나 행동하기에 도움이 될 거예요.

‘지지 않는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지지 않겠다’는 각오에 더 가까운 말이에요.
어떤 일은 세상이 보면 명백한 패배일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의 귀중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주도 시작이 늦어서 목적지나 골인지점에 닿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자신을 잃고 포기하지 않는다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직장생활의 시작이 늦은 것이 아니라, ‘나는 40대이 넘었지만 도전하기를 포전하지 않았다’라고요?
관계가 어렵다고 하셨지만, 시작이 어색했을 뿐, 머지않아 젊은 상사나 동료들에게 40이 넘어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비결을 전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페이스를 따라가려고 하면 마라톤 완주는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페이스를 따라가 보세요.
그러면 억지로 후달리는 일 없이, 스스로 달려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프로니까요.
지지 않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글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