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찾아 여행하는 곳
질문서점 인공위성제주
봄바람이 부는 어느 날, 문득 만나게 된 인공위성제주.
제주의 작은 동네 어귀에 자리 잡은 그곳은 언제라도 봄인 것처럼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제주의 아담한 주택이 사람들을 반긴다.
‘햇살맛집’이라는 귀여운 닉네임답게 인공위성제주의 공간에는 따스하고 포근한 제주의 햇살이 가득 베여있다.
‘인공위성제주’는 하나의 질문과 책 한 권을 기부받아 운영되는 질문 서점 ‘인공위성’ 중 하나로 2017년 4월에 오픈해 서점과 카페의 성격을 두루 갖춰 운영되고 있다.
서울과 제주, 그리고 광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질문 서점 ‘인공위성’은 건축설계사무소 이룩(2look)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 시작은 작은 질문에서부터 였다고 한다.
"질문 서점의 시작은 작은 질문에서부터였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누구나 자신의 몫을 찾아 일하고, 꿈꾸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질문조차 던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찾아가는 질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을 쏘아 올리자! 그렇게 따듯한 질문으로 모여진 인공위성 하나쯤 우리 곁에 공전(公轉)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
바쁜 일상 속을 흘러가듯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우리의 모습 잃어버리거나 혹은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인공위성’은 삭막해져가는 우리들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제주는 여행자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 주로 찾는 여행지라고 생각해요. 여행 과정에 느끼는 감정들, 떠오른 질문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것과 또 다를 거예요.
인공위성 역시 서울에서 제주로 다양한 질문을 찾아 여행을 떠난 셈이고, 인공위성 제주를 방문하신 분들이 그곳에서 따뜻한 질문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 타이틀도
‘질문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
그들이 쏘아 올린 작은 질문들은 우리들의 삶에 내려앉아 우리가 혹시 스쳐보낸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게 한다.
지금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안부를 묻는듯한 질문들에는 그들의 다정함이 느껴진다.
질문을 찾아 여행하고 또 다른 질문으로 인생을 잘 지켜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도록 그들은 세상의 질문들을 모으고 있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나에게, 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에,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기부를 해주십니다.
그래서 질문 중에는 나에 대한 고민이나 관계, 꿈, 행복, 이상 등이 키워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기부자들의 성별 연령도 다양해서 다양한 질문이 모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직접 방문 또는 우편으로 책과 질문을 기부할 수 있고, 이렇게 책과 질문을 기부해주신 분들께는 음료 한 잔을 드리고 있어요.
질문이 담긴 책은 인공위성 서울로 옮겨져 에디터들을 통해 기부자 인터뷰 및 블라인드 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
‘인공위성’에는 기부자들이 쏘아 올린 질문으로 만들어진 블라인드 북이 가득하다. 블라인드 북은 하얀 종이에 질문만 적혀있는 형태인데, 편견 없이 다양한 책을 내가 고민하는 질문,
오직 질문만으로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부된 책들은 서울의 에디터들이 읽어본 뒤 기부자에게 연락을 해 인터뷰도 꼭 함께 진행한다고 하는데,
인터뷰를 통해 기부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기부한 질문이 그 시기, 그 달에 더 많은 사람과 만나면 좋겠다는 판단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똑같은 질문이라도 어떤 시기에 어떤 사람이 던졌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 있고 전달되는 온도도 달라질 수 있다.
그들은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우리들의 인생 그 작은 차이와 미묘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그 질문에 다가가 질문으로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그들의 시도가 결코 작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인공위성제주 하면 떠오르는 질문인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와 "그 사람이 당신에게 건넨 첫마디를 기억하나요?"가 기억에 남아요.
인공위성제주 운영에 앞서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서로가 있어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어서 선택했던 마음이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볼 때마다 상기되곤 해요. 또 인공위성제주을 방문해 기부해주신 차로 님의 질문인 "그 사람이 당신에게 건넨 첫마디를 기억하나요?"는 허투루 넘기기 쉬운 처음이란 찰나의 시간을
조금 천천히 더듬어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
‘인공위성제주’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질문,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엔 서울 에디터들이 제주를 머물며 인공위성을 소개를 해드리는 큐레이션 위크를 진행했어요.
에디터와 대화를 나눈 뒤 그 사람의 삶을 더 맛있게 만들어줄 질문 레시피(질문 소책자)를 증정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블라인드 북으로 독서모임도 진행했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곳은 매달 선정되는 질문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나누고 생각 나누는 곳이 될 계획이에요.
임대하는 공간이라 장소가 바뀌더라도 질문을 찾아 함께 여행하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
어느 날, 문득 삶이 고단하고 질문들이 쌓여갈 때, 당신도 따뜻한 바람과 다정한 질문이 있는 그곳으로 떠나보길 바란다. 제주의 햇살을 받고 앉아 눅눅해진 삶의 조각들을
뽀송뽀송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인공위성제주 정은화 에디터의 추천책
<3월 선정도서인 블라인드 북 #25
"당신의 손은 어떤 모험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는 늘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손의 감각, 아주 원초적인 만들기에 집중해본 시간이 별로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듯해요.
좁게는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수리해본 경험부터 넓게는 새로운 걸 창작하는 활동까지, 내 삶을 내 손으로 구축해나가는 걸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인공위성제주에서 꼭 만나보시길 바라요.
인공위성제주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전화번호 | 070-4147-0255
SNS | @2lookbookjeju
영업시간 | 11:00~19:00 / 월요일 휴무 / 마지막 일요일 휴무
플라이북 에디터
황수빈
imbluebird@flyboo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