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추천도서
요즘 독서활동에 매진하다보니 어떻게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는 독서법에 대한 책들과 책들에 대한 감상 등을 기술한 서평집도 보고 있던 중 15년간 책 모임을 주관하고 있는 작가의 이 책을 발견하여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거의 매일 독서모임을 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한 작가의 전작 읽기도 하고 주로 순수 문학과 인문학 분야의 책을 독서모임의 추천도서로 선정하여 책 모임을 이끌어 왔던 같다.
작가의 취향이 나와는 달라 작가가 추천도서로 삼고 있는 책이나 그 작가들이 생소하기는 하였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과 작가들을 기록하여 앞으로 나 혼자라도 완독할 기회를 가져보려고 한다.
작가와 그녀의 책 모임 회원들은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성석제의 '투명인간', 이진경의 '삶을 위한 철학수업', 로이스 타이슨의 '비평이론의 모든 것', 사회학자 김찬호의 '모멸감',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시나리오 원작소설, 도널드 L.핀켈의 '침묵으로 가르치기', 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정, 나의 종교',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스티븐 킹의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정미경의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황현산 번역의 '어린 왕자', 다키모리 고토의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재일조선학자 서경식의 '시의 힘' 및 '고뇌의 원근법', 박찬욱 감독의 '박찬욱의 오마주',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 김윤식 교수의 '김윤식 평론선집', 헤스케드 피어슨의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및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마거릿 와일드의 '여우', 김동식의 '회색 인간',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 존 쿳시의 '추락',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사전', 권여선의 '봄밤', 올리버 색스의 '온 더 무브', 이언 매큐언의 '나비', 김훈의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카프카의 '카프카의 일기',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박준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순박한 마음',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패트릭 맥길리건의 '히치콕' 등을 함께 읽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책으로 꼽고 있었다. 어떤 이들의 인생책으로 꼽히는 책들이라니 정말 나도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 지식을 얻거나 딱딱한 책보다 이런류의 책에 손을 가는 걸보니 ‘내가 요즘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받고 싶고, 나만 이런게 아닌걸 확인받고 싶어 읽게된 책이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내 자신을 잃게되는 것같고 그렇다고 윗사람들과 맞서 싸우자니 힘들고 그러다보니 포기하게 되는게 많아졌다. 이 책을 읽었다고 다시 힘내서 맞서 싸워야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그렇게 살아가겠지?하며 내일도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다짐한다.
회사 내에서 점점 후배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나는 내가 어엿한 선배부류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중간한 충고와 평가를 하지말아야지 항상 다짐한다. ‘나는 그냥 꼰대할래’라고 하는 많은 동료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나는 꼰대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라도 내가 남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되짚어봤고 타인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따뜻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고싶다.
P.20
김찬호 교수의 책 <모멸감>을 보면, 자신의 결핍과 공허를 채우기 위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취하는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모멸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계를 만들어 누군가를 무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P.49
밴스의 책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노력 부족을 능력 부족으로 착각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이 사람들이 내게 백인 노동 계층의 어떤점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으냐고 물을 때마다, ‘자신의 결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이라고 대답하는 까닭이다.”
밴스는 자신이 무기력했던 이유는 “가히 종교적이라 할 만한 수준의 냉소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P.56
그들은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경험 말이다. 그 때문에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서 가지라고 말하는 대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P.61
요즘도 가끔 우울한 날이면 뭐라도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일상은 굴욕적이지만 쇼핑의 세계에서는 소비자로서 배려와 존중을 넘치게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럴 때는 그저 그 상태임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카드를 꺼내기 전에 먼저 나를 다독여주는 것이다. ‘너 요즘 많이 힘들구나’하고.
P.64
많은 취향이 우리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 같지만 사실 타협의 결과일 뿐이지 않은가? 안목이란 자본과 충분한 시간이 갖추어졌을 때, 실패해도 괜찮은 여유가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 글 앞에서는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줄 몰라서 후진 취향을 가진 게 아니라고요!” 하고 항변하고 싶어진다.
P.82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알아달라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스스로 충만하면 남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으니까.
P.96
꼭 자신이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는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으로 살아볼 순 없지만, 상대를 이해해보기 위해서 상상력을 동원하고 공감 능력을 발휘할 순 있다. 상상력이 곧 타인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P.106❤️
소설가 김훈이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은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라고 했는데, 나는 이말을 아주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는 의외의 모습들이 모여 완성된다.
P.111
무언가를 보고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은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이고,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은 더 많이 보는 사람일 것이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여러 입장을 모두 보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자신이 살아보지 않았던 삶까지 살아볼 수 있다.
P.120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하고 누군가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다들 그렇게 살아”, “좋은 게 좋은 거지” 같은 말은 그만하고, 비상식적인 관행 앞에서 눈을 감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 세상은 진짜로 좋아진다.
P.166
스스로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보아주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진짜로 그렇게 믿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P.174
“When they go low, we go high”
P.181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는 건 감정의 진폭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우울함이 찾아오더라도 빠르게 나아질 수 있는 회복력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이 회복력이야말로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는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P.187
“회사는 아름다운 곳이 원래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먹으면 역설적으로 좋은 점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P.190
회사의 명함을 자신과 동일시하다 보면 훗날 자신을 지켜주던 명함이 사라졌을 때 황망해진다. 회사나 회사 사람들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 된다.
P.20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가득 차 있다’라는 말처럼 일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가 대부분 이런 식이다.
P.125
단점이 있더라도 특정한 장점이 크게 발휘되는 사람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원래 반짝거렸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수정하다 보면, 결국 그것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리다.
P.242
기본적으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너무 지나치게 의심하지 말고요. 상대방의 말을 두 번 세 번 곱씹으면서 괜히 넘겨짚지 마세요. 그건 정말 건강하지 않은 업무 습관인데 그 생각에 빠지기가 너무 쉽습니다. 겉으로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세요.
P.263
저는 ‘씩씩하다’라는 말과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세상 속에서 개인은 무력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기로 마음먹느냐에 따라 최소한 우리 주변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김찬호#생애의발견#2019-1st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듣자마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두꺼워서 읽기 싫은 부분은 스킵하면서 봤다. 인간의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중간중간 인용된 소설,
시, 격언들이 마음에 들어 몇몇은 독서목록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특히 청춘을 껌처럼 씹다버렸다고 표현한 심보선의 시는 반드시 찾아 보리라!) 올해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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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287회#이동진의빨간책방#최애팟캐스트#사회학자의시선#북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온건한 시선도 좋았지만, 칼럼을 구성하는 문단의 적절한 배치, 풍성하게 펼쳐지는 명사와 형용사, 감성을 견인하는 한국 시의 인용 등 깔끔하게 잘 쓰인 글을 읽는 즐거움도 컸다.
p.77 그것은 화술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을 감동시키는 것은 언어의 기교가 아니다.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솔한 감정, 사물에 대한 신선한 통찰, 정밀한 개념과 간결한 표현, 맥락에 걸맞는 예화, 산뜻한 유머 감각, 상대방의 심경을 섬세하게 헤아리고 감싸는 이해력 등이 배합될 때 마음은 움직인다.
#눌변#김찬호#문학과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