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책의날#인생책
노인은 또 한 번 시도했고, 결과는 똑같았다. 곰곰이 생각해본 노인은 그것이 맞는 방법이라 판단한 뒤 다시 시도하려 했다. 한 번 더 해보는 거야. (P.144)
좋아하는 구절이다. 살며 지치는 날, 나는 이 소설을 몇 번이고 읽었던 것 같다.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모르긴 몰라도 책 좀 본다는 사람 중 노인과 바다를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인과 바다가 왜 명작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꽤 있는 듯하다. 나 역시도 처음 한두 번은 이해하지 못했다. 어느 날 회사에서 멸치처럼 볶이고 돌아가는 길, 오디오북에서 흘러나오는 저 구절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 성우가 읽은 오디오북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 번 더 해보는 거야.”라는 구절이 그렇게 힘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만났다. 다소 생경하게 느껴진 것은 할아버지 곁에는 “소년” 대신 “청년”이 있다는 것. 사실 처음에는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어차피 이 책은 자신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는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소년 역시 가난한 집에서 외로이 자라기에 노인과의 관계에서 애정을 찾는다 생각해왔으나 그를 청년이라 생각하니 자신이 걷는 길을 먼저 걸은 선배에 대한 동경의 행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노인도 “신념을 가졌으나 이미 약한 존재”가 된 노인이 아니라, 평생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장인” 느낌이 강해졌다.
그 선택은 덫이나 함정, 속임수가 미치지 못하는 더 깊고 어두운 물속에서 머무르는 것이었겠지. 나의 선택은 이놈을 찾아 그곳으로 가는 것이었고. (...) 그렇게 우리는 만났고. (P.66)
어떤 면에서 이 세상 모든 건 다른 걸 죽이는 것 아닌가. 가령 고기잡이는 나를 살게도 하지만 분명 나를 죽이는 일도 하거든. 그러고 보니 마놀린도 나를 살게 하는구먼. (P.129)
노인은 마놀린을 떠올리다 더는 생각이 멀리 나가면 안 되겠다고 머리를 털어낸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이 문장을 통해 청년이 노인에게, 또 노인이 청년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는 것인지를 분명히 짚은 느낌이다. 망망대해 작은 배 위에서 그는 많은 생각을 내뱉는다. 그 생각들은 바다나 물고기, 청년 등 좁은 시야지만 절대 얕지 않다. 마치 바다의 깊이 같다. 오래 바다 위에서 살아온 이답게 그는 이미 바다를 닮아있는 것이다. 바다 그 자체인 것이다. “노인은 물고기를 생각하는 게 좋았고, 만약 자신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면 상어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았다. (P.139)”에서 느낄 수 있듯 노인과 바다에는 경계선이 없다. 분명 헤밍웨이가 묘사하는 노인은 듣거나 본적 없는 큰 물고기와의 사투를 벌이고, 그것의 대부분을 빼앗긴 채 패잔병처럼 돌아오는 모습이지만, 그것을 읽는 나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하듯, 노인과 바다의 경계 역시 그러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청년과 새로운 계획을 나눌 때는 맑게 갠 바다를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노인의 바다일까, 청년의 바다일까. 어쩌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청년이 노인이 되고 또 청년에게 다시 자신을 들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바람은 우리의 친구야. 우리의 친구와 우리의 적이 함께하는 위대한 바다. (P.143)
얼마 전, 한 글에서 내가 평생에 걸쳐 잘한 것은 딸을 낳은 것과 꾸준히 책을 읽는 것뿐인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당시 내 마음이 비약적이었을 테지만, 보송보송한 지금 돌아보아도 다른 게 딱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득 오랜만에 다시 만난 노인에게서, 이미 빼앗겨버린 물고기의 흰 뼈에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타협의 용기를 얻는다. 그저 꾸준한 것, 그것도 무엇인가 이룬 것은 아닐까. 어쨌든 책은 우리의 친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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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소리출판사 로부터 #번역을하고싶다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번역을 하고싶다 잘'
"논문 또는 학문을 다루는 전문 서적, 실용서, 매뉴얼, 문학 등을 막론하고 모든 문서 번역의 기본은 사실 '문장'이고 그 '문장'을 해당 분야에 맞게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번역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능력이 표현력과 문장력이며,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학습 자료가 바로 소설이다."
p13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시는 교수님들 중 한 분이 실제로 통역과 번역쪽으로 계속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 그 분의 통역과 번역에 대한 선택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통번역에 대한 진로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가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저 대사들은 다른 나라 언어로 바꾸면 어떤 느낌일지, 우리나라 언어의 느낌과 특징이 과연 잘 살아날지에 대해서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문학은 표현이 더 풍부하기에 우리나라 문학을 다른 언어로 번역 할 때, 반대로 다른 나라의 문학을 한글로 번역할 때 문화까지 알아야 하니 더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과 관련해서 이 책은 노인과 바다 소설을 가지고 어떻게 번역을 하는지 과정들을 보여주며 직접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번역을 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 중 어떤 것을 가지고 번역을 해야알지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유용하다고 본다. 영어로 된 원문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문법, 단어를 어떻게 바꾸는게 좋을지 꼼꼼하게 적혀 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연습을 하면 다른 문학책들도 번역을 하는 데에 있어 참고가 잘 될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나라 말을 다른 나라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도움일 될 것 같다.
노인과 바다를 책 제목만 알고 내용도 대강 알고 있다보니 나중에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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𝕋𝕙𝕖 𝕠𝕝𝕕 𝕞𝕒𝕟 𝕒𝕟𝕕 𝕥𝕙𝕖 𝕊𝕖𝕒
#노인과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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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옆구리는 이제 거의 노인의 가슴 높이에 와 있었다. 노인은 낚싯줄을 내려놓고 그 줄을 발로 밟으면서 작살을 높이 치켜올렸다가 있는 힘을 다하여 커다란 가슴지느러미 바로 뒤의 옆구리에 작살을 박아 넣었다. 노인은 작살의 쇠 날이 물고기의 살 속에 들어박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작살에 기대 다시 한 번 온몸의 힘을 실어 쇠 날을 박아 넣었다. p92
디자인이 이뻐서 산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중 제일 먼저 골라 본 노인과 바다. 고기를 잡고 이틀 동안 사투를 벌이는 단순한 사건에 대한 묘사가 놀라웠다. 마침내 커다란 🦈 물고기를 잡고 돌아오면서 만나게 되는 상어들은 살아가면서 (혹은 인생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잃게 되는 것들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소설이 상을 받고 찬사를 받는 숨겨진 의미는 모르겠지만 노인이 된 주인공이 스스로 자전적 회상을 하거나 3자가 되어 자신에게 하는 말 들의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갈뻔했던ㅜ) 쿠바의 🇵🇷 하바나. 하바나에 간다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북스타그램#책 독서
#bookstargram#bookreview#book
중고등학교에 가 꿈이 무엇인지 물을때
어부라고 답할 학생이 있을까?
쿠바 작은 항구마을에 아내와 사별한 어부노인.
작고 초라하며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을 것같은 사람이다
그런 노인이 몇일간 겪는 청새치와의 싸움을 그린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인 노인과바다.
책을 읽으며
고독한 바다에서 몇일간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며
투쟁하는 노인에 대한 경외와
그의 말을 통해 드러나는 헤밍웨이의 생각에 대한
존경심을 느꼈다
작가는 몇가지 교훈을 주는데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더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에서 파멸은 육체적.물리적 실패를 말한다
그리고 패배는 정신적인 측면을 말한다(해석에서 그럼)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백절불굴의 정신
젊을때 본 사자와 소년으로 대표되는 '희망'
자신과 사투하는 고기를 친구라 칭하며 친근하게 말을 걸고 찬미하며 어부인 자신이 고기보다 나을게 없고
새보다 나을게 없다는. 마치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태도
등등이있다
우리는 노인이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청새치를 잡았다는 것에 초점을 두면 안된다.
그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던 의지와 상어들과의 사투
그의 고독했던 투쟁을 기억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뼈만 남은 앙상한 청새치를 보며
허무함을 느낄 것이다.
허무주의를 뛰어넘는 방법은 과정에의 집중이고
의미의 추구이다
작가는 또 노인의 생각을 통해
개인을 넘어 집단의 유대와 연대를 강조한다